김기춘, 구속 후 첫 특검 출석…조윤선 재소환(종합)

특검, 차은택·장시호·남궁곤·이인선 등 동시소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특검에 소환됐다.

최순실씨 측근 차은택씨와 최씨 조카 장시호씨, 최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특혜와 관련해 구속된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 이인선 교수도 특검에 동시 소환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후 2시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을 소환해 블랙리스트 작성 등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와 관여가 있었는지 추궁하고 있다.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모두 사복 차림으로 출석했으며, 박 대통령의 지시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특검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두 사람을 대질신문할 계획은 없지만, 원칙적으로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전날 새벽 구속된 뒤 특검으로부터 곧바로 소환통보를 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구속 이후 첫 특검 소환인 셈이다.


조 전 장관은 전날 오후 특검에 나와 3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현직 장관으로선 처음으로 구속된 그가 낸 사표는 전날 곧바로 수리됐다.

특검팀은 전날 조 전 장관에 대해 구체적인 피의사실보다는 향후 진술 태도의 변화 가능성 등을 파악하기 위한 탐색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두 사람의 구속영장에 박 대통령의 지시를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반정부 성향의 문화·예술인들을 좌파로 몰아 각종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려는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도록 지시하자 이를 시행해 직권을 남용했다는 게 두 사람의 혐의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 측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어느 누구에게도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제기한 언론과 특검 관계자를 형사고소하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 특검보는 "특검은 특검법에 따라 실시해야 할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특별히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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