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시장은 이날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K스포츠재단에 유 시장을 소개해줬다”는 법정 증언이 나오자 이같이 해명했다.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체육시설을 구하기가 힘들어서 수석께 ‘쉽지 않다’고 했더니, 안 전 수석이 유 시장의 휴대전화 번호를 문자메시지로 보내주면서 ‘인천시 산하에 적당한 시설을 쓸 수 있으니 유 시장에게 전화해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당시 누구와 통화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지난해 4월쯤 그런 제안을 받은 사실은 있다”고 밝혔다.
K스포츠재단은 당시 인천시설관리공단 산하 인천 송림체육관을 무상 임대해 달라고 요구했고, 유 시장은 관련 부서에 검토를 지시했다.
유 시장은 다만 “국민체육진흥을 위한 사업이라고 하니 검토해 보되, 인천시와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우선적으로 판단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관련 부서에서 검토한 결과, “다른 단체들과 시민들이 체육관을 이미 사용하고 있고 무상으로 대여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유 시장에게 보고했고, 유 시장은 이같은 결과를 K스포츠재단에 통보하면서 더 이상의 협의 없이 사업은 종료됐다고 인천시는 설명했다.
유 시장은 “상대가 누구인지와 관계없이, 또 어떤 부탁이나 제안을 하든 인천시와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지가 판단의 기준이며 이 사업 역시 그런 원칙하에 업무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을 거쳐 인도를 방문 중인 유 시장은 오는 23일, 6박7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