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국내 소비자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2017년 국제 원자재시장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국제종합팀 오다운 조사역)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원자재 시장의 회복세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유는 수급균형에 근접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비철금속도 인프라 시장 활성화 등으로 강세가 예상됐다.
다만 곡물은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지난해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었지만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출기업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등 우리 경제에 유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글로벌 경기 호조를 반영해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자원 수출국에 대한 우리 상품 수요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원자재 가격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가격 하락 시보다 상승 시에 더 크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이 1% 상승하면 소비자 물가는 0.242% 오르는 반면 1% 하락하면 0.168%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원자재 가격의 강세가 우리 경제에 활력이 되고 부담은 최소화시키기 위해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원수출국의 경기회복에 대비해 이들 국가에 맞는 수출 전략을 개발하고, 생산원가 상승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기업의 품질과 생산성 제고 노력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