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 씨와 안 전 수석 등에 대한 4차 공판에서 이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더니 재단 출연금을 300억 원에서 500억 원으로 올려야겠다고 했다"며 "그대로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이 먼저 기금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는 안 전 수석 측 주장과 배치되는 증언이다.
아울러 "처음 낼 때부터 부담인데 기업이 자발적으로 낼리 없었다"며 "전경련은 회원사들의 회비로 먹고 사는 조직으로 이익을 대변해야 되는데 돈을 더 내라고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안 전 수석에게 뭐라고 대답했냐'는 검찰의 질문에 이 부회장은 "내일 모레 재단이 설립되는데 갑자기 금액을 올리는 것은 너무 짧은 시간에 하는 것이라 만만치 않다고 했다"며 "새로운 그룹을 추가해야 되는데 그 그룹에는 뭐라고 얘기해야 되냐고 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전 수석에게 전화를 받을 때가 토요일 오후여서 다 퇴근했는데 어떻게 하냐고도 했다"며 "난감한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안 전 수석이 그럼 일부 그룹은 나도 직접 연락해 도와주겠다고 했다"며 "일부 그룹에 대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아 실무진에 확인해 보니 KT와 신세계 등 3~4그룹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안 전수석이 적자 3조인 현대중공업에도 출연금을 강요하도록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안 전 수석이 누적된 적자와 구조조정으로 도저히 기부금 납부가 불가능한 현대중공업도 추가해야 된다고 했다"며 당시 적자 3조 회사라서 임직원 월급도 못 받는 회사인데 연락을 해보라고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