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수사 걱정말라"…이승철, 안종범 메모지 공개

"안 전 수석이 청와대 개입 부인하는 기자간담회도 지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사진공동취재단)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측이 특검 수사를 걱정하지 말라고 남긴 메모지를 법정에서 공개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 씨와 안 전 수석에 대한 4차 공판에서 이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이 제가 전화가 안 된다고 보좌관을 시켜서 저희 직원을 통해 메모를 남겼는데 지금도 지갑에 갖고 있다"며 메모지를 증거로 제시했다.

메모지에는 '수사팀 확대. 야당 특검 전혀 걱정 안하셔도 되고 새누리 특검도 사실상 우리가 먼저 컨트롤하기 위한 거라 문제 없습니다. 모금 문제만 해결되면 전혀 문제 없으니 고생하시겠지만 너무 걱정 말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부회장은 "언론 보도 등으로 실체가 다 드러난 마당에 이런 게 말이 되겠는가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사태파악을 아직 못 한 거 같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청와대의 개입을 부인했던 인터뷰도 안 전 수석의 지시였다고 폭로했다.

그는 "안 수석이 저에게 전화해서 공식 입장을 기자간담회 통해서 밝혀달라고 지시했다"며 "내부 검토 결과, 사실이 아닌 내용을 기자간담회까지 하는 것은 곤란해서 인터뷰만 했다"고 실토했다.

또한 "그 때부터 저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면서 전경련 해체까지 이야기가 나와 면목이 없었다"며 "매일같이 보도되는데 '이렇게 엄청난 일이었나'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관련해 청와대 개입 의혹이 불거진 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경련과 기업들이 주도해 설립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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