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 브리핑] 울컥한 반기문, 울컥한 판사

■ 방송 : 신문으로 보는 세상
■ 일시 : 2017년 1월 19일 (07:00~07:30)
■ 프로그램 : 이재웅의 아침뉴스
■ 출연 : CBS노컷뉴스 김재덕 선임기자

◇ 이재용 부회장 기사, 중앙일보는 사진만 실어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기 위해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조간신문들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영장발부나 기각을 전망하는 대신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의 공방이나 구치소 대기 등 18일 있었던 일들을 다루고 있다.

조선일보는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에서 구치소 대기까지 평생 가장 길었던 하루를 보냈다는 기사를 썼고, 한겨레신문도 이 부회장이 3시간 40분 동안 심문 끝에 구치소에 유치됐다는 기사로 대신했다.

동아일보는 이 부회장이 영장심사에서 직접 변론에 나서 합병과 경영권 승계는 전혀 관련없다고 반박했다고 썼다.

중앙일보는 1면에 그늘진 표정의 이 부회장 사진만 크게 실었을 뿐 관련 기사는 한줄도 다루지 않았다.

◇ 최순실 게이트 터진 뒤에도 삼성 정유라 지원? (경향)


(사진=자료사진)
삼성이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뒤에 최 씨 모녀 지원 계약을 파기한게 지난해 10월인데 제3자를 통해 지원한 의혹이 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정유라의 승마코치를 했던 덴마크 승마 국가대표 출신인 안드레아스 헬그스트란이 지난해 10월 삼성과 2020년 도쿄올림픽때까지 마장마술 훈련을 지원하고 250억 원을 미리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이다.

덴마크의 유명 종마장 대표가 경향신문에 문자로 제보했다는데 헬그스트란이 계약 체결 뒤에 승마장 직원들한테 자랑하더라는 것이다.

삼성과 최순실 씨가 계속해서 거래했을 가능성을 말하는건데 그렇지만 헬그스트란이나 삼성 측 모두 강력히 부인했다고 한다.

◇ 조윤선, 세월호 맞불집회 열도록 주도 (한겨레)

조윤선 문체부 장관. (사진=박종민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혐의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함께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인데, 정무수석 시절 보수단체를 동원해 관제데모를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한겨레신문이 보도했다.

조 장관은 2014년 6월 청와대 정무수석에 취임한 뒤 세월호 참사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지자 어버이연합을 동원해서 반세월호 집회를 열도록 주도했다는 내용이다.

어버이연합은 정무수석실의 지시를 받고 그해 10월 종로 서울극장 앞에서 영화 다이빙벨의 상영을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 반기문, 기자들한테 "나쁜 놈들"…왜? (조선·한국·경향·동아 등)

18일 대구를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역 청년들과 삼겹살 토크쇼를 하고 있다. (사진=대구CBS)
위안부 합의 문제를 기자들이 계속해서 물으니까 "나쁜 놈들"이라는 대답이 나왔다고 한다.

18일 저녁 대구시내 한 식당에서 있었던 대구지구청년회의소 임원들과의 '삼겹살 토크' 행사에서였다.

시작에 앞서 기자들이 위안부 합의를 환영했던 이유를 집요하게 물으니까 반기문 전 총장은 "내가 역사적인 과오를 저지른 것처럼 말하는데 절대 아니다. 기틀은 잡혀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앞으로는 대답 안할테니 따라다니면서 질문하지 말라"면서 분노를 폭발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행사가 끝난 뒤에 식당에서 나오면서 수행 참모한테 "내가 마치 역사에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 나쁜 놈들이에요"라고 했다고 한다.

공개발언은 아니었지만 취재 기자 녹음기에 잡힌 것.

◇ 판사가 피고인 반발에 열받아 형량 세배로 번복 (중앙일보)

(사진=자료사진)
울컥한 사람이 또 있다.

피고인이 판결에 불만을 품고 욕을 하니까 판사가 울컥해서 즉석에서 형량을 세배로 늘린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한다.

지난해 9월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김양호 부장판사가 무고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는데 A 씨가 욕하고 소리지르고 반발해서 법정 경위한테 제압당했다고 한다.

그러자 김 판사가 A 씨를 불러 "반성하지 않는다"며 다시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한다. 선고형량이 순식간에 세배로 늘어난 것.

판사가 냉정을 유지하고 감치재판 회부 등 적법절차를 따르면 되는데 이렇게 울컥해서 판결을 번복해도 되는건지, 한 법정에서 한 피고인에게 두 번 선고해도 되는건지 논란이 많다는 소식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