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충북 음성 꽃동네를 찾은 반 전 총장은 누워 있는 할머니에게 죽을 떠먹여 논란이 됐다.
'누워있는 사람에게 음식을 주면 기도가 막혀 위험하다'는 제보가 쏟아지며 논란이 불거지자 반 캠프측은 즉각 "문제가 없다"는 해명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캠프 측은 "반 전 총장은 모두 꽃동네 측의 제안과 안내에 따라 어르신의 식사를 돕게 됐다"며 "안내하신 담당 수녀님은 이 일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 "첫째, 그 어르신께서는 미음을 그렇게 드시는 것은 문제가 없으며, 둘째 복장도 꽃동네 측에서 요청한 복장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반 캠프 관계자는 "선의와 진심을 왜곡하는 일부의 비판에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억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꽃동네 재단 관계자의 설명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 캠프측의 입장과 조금 달랐다.
재단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좁은 공간에 기자들이 반 전 총장을 둘러싸고 있어 요양보호사가 케어하기도 힘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침대를 올린다고 올렸는데, 몇 바퀴 못 올렸다"며 "그 상황에서 앞치마를 달라고 해서 급한대로 며칠 전 사다놓고 안 쓰던 걸 가져다 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가 드신 죽은 미음이었기 때문에 그리 큰 문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침대를 올려 식사를 해야 하지만 취재진이 몰려 정신 없는 상황에서 식사 장면이 연출됐다는 것.
때문에 "그렇게(누워서) 드시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선의를 왜곡하지 말라"는 항변은 논란의 불씨를 더욱 키운 셈이 됐다.
6년 만에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도 반 전 총장은 실수 연발이었다.
반 전 총장은 방명록에 '따뜻한 가슴과 열정으로 '사람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헌신하신 노 전 대통령께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면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전력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여기서도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쓰던 문구인 '사람사는 세상'을 '사람사는 사회'로 잘못 적었다.
서거 직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봉하마을 방문 직전, 장문의 보도자료를 통해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출장 스케쥴 등 바빴던 유엔 사무총장의 일정을 구국절절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의 측근인 오준 전 UN 대사는 지난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돌아가신 바로 그때는 못 가고 돌아가신 다음 해에 봉하마을에 갔다"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다른 일을 다 제치고 한국에 올 수가 있었는지 확실히 모르겠다"고 얼버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