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지난17일) 장충체육관에서는 장성민 전 의원의 대선출마 의지를 밝히는 북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한 일간지 광고에는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애국기도회’가 열린다고 실려서, 왜 북 콘서트로 변경됐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어떻게된 일일까요? 조혜진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장성민 전 의원의 북 콘서트 현장. 장 전 의원은 <중국의 밀어내기 미국의 버티기>라는 책을 펴내고 북 콘서트를 열어 사실상 대선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녹취] 장성민/전 국회의원
"어제의 희망을 오늘의 꿈으로 만을 수 있고, 오늘의 꿈을 내일의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리더십이 있어야됩니다. 여러분!"
그런데, 같은시간 이 자리에서는 ‘나라사랑 애국집회’가 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지난달 일간지 신문광고가 그렇게 나갔기 때문입니다.
광고에는 ‘국가비상시국 목회자 구국기도회’가 결성됐고, 예장통합과 합동 등 7개 주요교단 교단장들이 대회장으로 참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에 장성민 전 국회의원과 김승규 전 국정원장의 사진이 함께 실려, 목회자들이 장성민 전 의원을 지지하는 듯한 인상을 줬습니다.
하지만, 당시 광고에 이름을 올린 대부분의 교단장들은 "자신은 ‘목회자 구국기도회’에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국가를 위해 기도해야한다’는 주최측의 취지에 동의했을 뿐인데 대회장에 이름이 올라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장성민 전 의원 북 콘서트에는 교단장들의 순서는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행사를 준비한 청교도영성훈련원 전광훈 목사는 ‘애국집회’가 열린다는 광고는 잘못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주 바울교회와 구미 상모교회 등 전국 곳곳에서 십 수차례 애국집회가 열렸고 장성민 전 의원의 간증시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전 목사는 "장성민 전 의원이야말로 이슬람과 동성애 문제에 강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독교인이라며, 계속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승규 전 국정원장도 "기독교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신앙의 자유가 있듯이 하나님께서 '죄'라고 하는 동성애에 대해 강경한 뜻을 지닌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옳다는 입장입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 역시 신앙의 자유의 연장선상이라는 입장과 교회가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의 충돌은 선거철이 되면서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채성수, 편집/이승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