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은 18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독립기구인 출전관리기구(ECB)가 전북의 2017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CB는 AFC의 클럽대회 매뉴얼 제11호 8항에 따라 2016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전북의 출전권을 박탈하는 대신 제주 유나이티드에 3번 시드를, 울산 현대에 4번 시드를 배정했다.
전북은 지난 2011년 소속 스카우트가 심판에 금품을 전달한 혐의가 인정돼 지난 시즌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1억원의 제재금과 승점 9점의 감점 징계를 받았다.
징계에도 K리그 클래식에서 준우승하며 2017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손에 넣은 전북이지만 같은 조에 배정된 호주 A-리그 소속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가 AFC의 규정을 근거로 전북의 출전 자격 박탈을 요청했다.
AFC는 승부조작에 연루된 팀을 AFC가 개최하는 클럽대회에 1년간 출전을 금지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월에는 승부조작 유죄 판결을 받은 캄보디아 클럽 프놈펜 크라운의 2017 AFC컵 출전을 막은 사례도 있다.
최강희 감독이 AFC가 주는 2016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고, 이미 조 추첨까지 마쳤다는 점 등의 이유로 전북에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독립기구인 ECB는 전북의 2017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
다만 ECB 구성원 가운데 호주 출신 인사도 포함된 만큼 호주 클럽에 유리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전북의 항소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실제로 프놈펜 크라운은 CAS에 항소했고, 결국 승소하며 2017 AFC컵에 출전권을 되찾았다.
이와 관련해 프로축구연맹은 "전북이 결정일로부터 10일 이내에 결정에 대한 근거를 ECB에 요청할 수 있고, 근거를 수신한 일자로부터 10일 이내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북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항소는) 구단에서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