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판 ‘프로듀스101’에 드리운 ‘먹구름’…왜?

(사진=CJ E&M 제공)
Mnet ‘프로듀스101’ 시즌2가 올 상반기 방송 예정이다. 이번엔 남자판으로 꾸며진다. 지난해 방송된 시즌1은 화제 몰이에 성공, 이를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전방위에서 맹활약했다. 그래서인지 방송 전부터 시즌2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기대감이 큰 만큼, 우려의 시선도 많다. 이런 가운데, 가요계 3대 기획사로 불리는 SM, YG, JYP엔터테인먼트가 불참 선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이목을 끌었다.

지난 시즌1에는 3대 기획사 중 JYP만 참여했고, SM, YG는 연습생을 내보내지 않았다. JYP에서도 아이오아이 최종 멤버로 발탁된 전소미 단 1명만 참가했기에 3대 기획사가 불참 선언을 했다는 것만으로 시즌2가 위기에 처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그 외 기획사들까지 참여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실제로 최근 가요계에는 ‘프로듀스101’ 시즌2가 섭외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이와 관련 Mnet 측은 “대형 기획사 연습생들의 참여가 불발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며 “여전히 기획사들과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프로듀스101’ 시즌2의 론칭 전 분위기는 썩 좋지 못하다.


방송이 되기 전부터 이 같은 ‘위기설’이 도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시즌1을 이끈 수장인 Mnet 한동철 국장이 손을 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동안 수차례 퇴사설에 휩싸인 한 국장은 최근 사표를 제출, 퇴사 절차를 밟는 중이다.

Mnet 측은 “국장이 바뀌지만, 제작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 그러나 이는 시즌2에 분명한 악재다.

안 그래도 지난해 남자판 ‘프로듀스101’이라고도 불린 ‘소년24’가 대중의 무관심 속에 막을 내린 바 있어 ‘프로듀스101’ 시즌2가 시즌1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상황이다.

가요계 관계자 A씨는 “웬만한 남자 연습생들은 데뷔 전부터 팬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투표 참여율은 상당할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소년24’의 경우처럼 남자 시청층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쇼미 더 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 여러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끈 핵심 제작진이 시즌2에 함께하지 않는다는 점은 시즌2 참여를 더욱 망설이게 하고 있다.

(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아이오아이가 활동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문제점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점도 시즌2의 앞길을 가로막는 요소다.

시즌1을 통해 탄생한 아이오아이는 각기 다른 기획사에서 모여 시한부로 활동하는 전례 없는 팀이었고, 그만큼 불안 요소가 많았다.

가요계 관계자 B씨는 “멤버는 11명인데 회사는 7~8군데였다.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하나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도 고충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이를 지켜본 기획사들이 시즌2 참여를 주저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만들어지는 보이그룹이 Mnet을 소유한 CJ E&M과 2년 계약 맺고 활동할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 지난 시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조치로 보이지만, 기획사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유쾌한 제안은 아니다.

가요계 관계자 C씨는 “시즌1에 비해 출연자 계약 조건이 까다로워진 것으로 안다”며 “케이블 출신인 아이오아이의 지상파 출연이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CJ E&M과 긴 기간 계약을 맺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시기도 좋지 못하다. 지난해 SM, FNC, 큐브 등 대형 기획사들은 각각 NCT, SF9, 펜타곤을 데뷔시키며 ‘세대교체’를 위한 발판 마련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다른 기획사 남자 연습생들도 ‘데뷔조’에 속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곧 시즌2에 출연시킬 만한 ‘남자 연습생’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의미다.

성패여부를 두고 말이 많은 ‘프로듀스101’ 시즌2. 가요계 관계자 D씨는 “연습생을 스타덤에 올릴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는 분명하다”면서도 “회사의 이름을 걸고 참여하는 일이고, 연습생의 연예계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니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아직 론칭 전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