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판도 변화'…'한진' 밀려나고 '신세계' 신규 등극

10대 그룹도 6년만에 새 진용… 30대 그룹 '절반' 순위 바뀌었다

지난 1년 동안 30대그룹 중 절반인 15개 그룹의 재계 순위가 바뀌었다.

10대 그룹내에서도 한진이 밀려나고 신세계가 새로 진입하는 등 자리바꿈이 이루어졌다. 10대그룹 내 순위가 바뀐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30대그룹 내에서는 코오롱이 새로 진입했고 현대그룹이 밀려났다. 미래에셋은 재계 순위가 6계단이나 급상승하며 20위권 안에 안착했다.

1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016년 3분기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출자총액제한집단에 속한 30대 그룹의 재계 순위를 조사한 결과 절반인 15개 그룹이 자리바꿈, 신규진입 혹은 탈락하는 등 큰 변화를 겪었다.

특히 2011년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10대 그룹의 면면도 바뀌었다. 10위였던 한진이 13위로 밀려나고 그 자리를 13위였던 신세계가 차고 올라왔다.

지난 4분기 큰 변화가 없었다면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30대그룹 면면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30대 그룹 1183개 계열사의 공정 자산총액은 1560조3507억 원이었다. 1년 전에 비해 계열사는 13개사(1.11%), 자산은 17조8842억 원(1.2%) 늘었다. 공정자산은 비금융사의 경우 자산을, 금융사는 자본과 자본금 중에서 큼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그룹별로 순위가 오른 곳은 10대 그룹에 전격 진입한 신세계를 비롯 KT(▲1), 대림(▲1), 미래에셋(▲6), 에쓰오일(▲3), 영풍(▲2), KCC(▲2), KT&G(▲1) 코오롱(신규)등 9개였다.

반면 두산(▼1), 한진(▼3), 대우조선해양(▼2), 금호아시아나(▼1), 현대백화점(▼1), OCI(▼2) 등 6개 그룹은 순위가 하락했다.

신세계는 35개 계열사가 총 32조9773억 원의 공정자산을 보유했다. 계열사수는 1개 느는데 그쳤지만 자산이 3조8120억 원(13.1%) 증가하면서 순위가 3계단 상승해 10대그룹에 진입했다.

반면 한진은 한진해운과 종속회사들이 그룹에서 분리되면서 38개이던 계열사는 30개로 8개 줄었고 공정자산도 29조3036억 원으로 7조7218억 원(20.9%) 축소됐다.

1위부터 9위까지는 변화가 없었다. 재계 1위는 삼성으로 59개 계열사가 350조7545억 원의 공정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위는 5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209조6183억 원의 공정자산을 보유한 현대차, 3위는 89개 계열사와 공정자산 163조8063억 원을 가진 SK였다. 이어 LG(72개, 109조3702억 원), 롯데(94개, 108조8944억 원), 포스코(38개, 76조9406억 원), GS(68개, 61조467억 원), 한화(60개, 59조9909억 원), 현대중공업(26개, 52조2259억 원) 순이다.

30대 그룹에 새로 이름을 올린 곳은 코오롱이 유일했다. 코오롱은 사실상 그룹이 해체된 현대그룹을 밀어내고 30대 그룹에 재진입했다. 2015년 30대 그룹 밖으로 밀려난 지 2년 만이다. 코오롱은 계열사수가 39개로 1년 전에 비해 4개 줄었지만 공정자산이 4344억 원(4.8%) 늘면서 순위가 올랐다.

재계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미래에셋이었다. 지난해 24위였던 미래에셋은 올해 6계단 오른 18위를 기록했다.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계열사수가 14개 증가한 42개로 크게 늘었고 공정자산도 5조1023억 원(47.0%)나 증가한 15조9554억 원으로 덩치가 커졌다.

에쓰오일도 순위가 3계단 오르며 22위에 랭크됐다. 계열사수 변화는 없었지만 공정자산이 2조4946억 원(22.9%)늘어난 13조3774억 원을 기록했다.

공정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1년 새 5조6497억 원(5.5%)이 증가한 롯데였다. 이어 한화가 5조2936억 원으로 2위, 미래에셋이 5조1023억 원으로 3위였다. 신세계(3조8120억 원), LG(3조5336억 원), SK(3조251억 원)도 자산이 크게 늘었다.

반면 한진은 공정자산이 7조7218억 원이나 줄며 감소율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3조5742억 원 감소한 대우조선해양, 3위는 3조2920억 원 줄어든 포스코였다. 이어 두산(-1조3573억원), 현대중공업(-1조2714억 원), 대림(-8290억 원) 순이었다.

계열사수 증가는 미래에셋이 14개 늘어 1위를 차지했고 CJ가 7개 증가해 2위, LG가 5개 늘어 3위였다. 이어 SK와 한화가 각각 3개, 부영이 2개 증가했다. 금호아시아나, LS, KT, 신세계, 롯데도 1개씩 늘었다.

반면 한진은 계열사수가 8개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고, 포스코가 7개 줄며 뒤를 이었다. 이어 코오롱 4개, 현대백화점 3개, 대림이 2개씩 감소했다. 영풍과 GS도 각각 1개씩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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