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공군, 난민촌 오폭…200명 사상

구호활동을 펼치던 국경없는 의사회와 적십자사 직원들도 다쳐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을 겨냥해 군사 작전을 수행하던 나이지리아 공군이 난민촌에 폭탄을 잘못 투하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공군 소속 전투기가 현지시간 17일 오후 실수로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 칼라발게 란(Rann) 지역에 있는 한 난민촌을 폭격했다.


이날 오폭으로 "적어도 52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넘는 사람이 부상을 입었다“고 국경없는 의사회가 밝혔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에는 이 난민촌에 수천명의 난민에게 식량을 제공하기 위해 도착한 적십자 직원 6명이 숨지고 12명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사상자 수는 현재 혼선을 빚고 있으나 나이지리아군은 이날 오폭을 공식 확인했다. 군대변인인 라베 아부바카는 보코하람대원들이 이 지역에서 발견돼 군대가 그들을 제거하려고 작전을 했다고 밝힌 뒤 실수를 깨달은 뒤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우 유감스럽지만 결코 의도된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또 나이지리아군의 럭키 이라보르 소장은 카메룬과 국경을 맞댄 동북쪽 란 지역에서 오폭 사고가 있었다며 부상자들은 민간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와 국제적십자사를 돕던 나이지리아 민간인과 군인들이라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동북부 지역은 2009년 이후 보코하람이 활개를 치고 정부군과 친정부 민간인을 겨냥해 폭탄·총기 공격을 가하면서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나이지리아 정부군과 보코하람 간 전투로 지금까지 2만명 이상이 숨지고 230만명이 집을 잃은 채 난민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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