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최순실 왜 몰랐냐고? 알았으면 권총들고…"

남 전 국정원장, 월간중앙 인터뷰서 "사찰은 고사고 검증 기능마저 제한돼 몰랐다"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재임 당시 최순실 등 비선라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내가 최순실 알았으면 권총이라도 들고 청와대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전 원장은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국정원에 사찰은 고사하고 검증 기능마저 제한 돼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3년 3월부터 2014년 5월까지 국정원장을 지냈다. 2013년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만든 정윤회 씨와 행정관 동향 관련 문건이 유출되면서 이른바 '정윤회 문건'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남 전 원장은 "국정원 더러 정윤회, 최순실을 왜 몰랐느냐고 묻는가 본데 그러면 사찰권이라도 주고 그런 말을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정윤회·최순실 등 비선라인을 조사하다가 급작스레 경질됐다는 시선과 관련해선 "그건 사람들이 말을 그렇게 만든 것"이라며 "최순실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길래. 소설들 쓰지 말라"며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국정원장 재직 당시 정윤회의 행적을 알아보라고 지시한 적 있냐고 물음엔 "노코멘트"라며 "(헌재의 탄핵 심판)에 불리한 영향을 주는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입을 다물었다.

남 전 원장은 탄핵 여파로 혼란스러운 정국에 대해 "지금 정치하는 사람들은 여론을 쫓아다니기에 급급하다"며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집단이 있나? 지금 정치는 정치도 아니다. 이런 나라에 무슨 희망이 있을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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