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지난 16일 피지에서 열린 APPF 총회에서 참석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지렛대로 '6자 회담 당사국 의회 간 대화'를 제안했다.
정 의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제재와 관여를 병행하는 것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며 "아태지역 평화를 위협하는 북핵에 대한 제재는 지속하되 북한의 핵심 의사 결정자들을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지렛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안보리 5개국과 독일이 참여한 이란과의 핵협상 사례처럼 다자적 관여를 통해 북한을 변화시키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남북한 및 관련국인 미·중·일·러가 참여하는 '6자회담 당사국 의회간 대화'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PPF에 참석한 일본과 러시아 의원 대표부와 연쇄 면담을 열고 자신이 제안한 의회 간 대화에 참여를 요청했다.
특히 나카소네 히로부미(Hirofumi Nakasone) 참의원 등 일본 의원 대표단과의 양자 회담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한일 위안부 피해자 합의나 독도 문제 등을 거론하며 양국 의회 지도자들의 지혜를 모아 줄 것을 촉구했다.
정 의장은 APPF 총회 참석 직전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세트야 노반토 하원 의장과 모함마드 살레 상원의장, 줄키플리 하산 국민평의회의장을 비롯한 각급 의회 지도부들과 잇따라 면담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귀국한 뒤 다음달 중국을 방문해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의회 차원의 해법 모색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