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일하는 조성철(41) 보호 계장의 손가락에는 개에 물린 상처가 선명히 남아 있다.
조 계장은 "입소할 때 전부 망가져 오는 애들을 볼 때 힘들고, 애들을 떠나보낼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제주시 용강동에 위치한 제주도 유기동물보호센터를 방문했다.
유기동물보호센터는 제주도 동물위생사업소 동물보호계에서 운영하는 기관으로 4400㎡부지에 보호동과 진료동, 분양동 등 6동의 건물을 관리하며 유기동물을 돌보고 있다.
조 계장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구조팀에서 신고가 들어오면 동물을 포획한 뒤 안에서 질병검사와 예방접종을 하고, 이후 10일 동안 주인을 찾는 공고를 낸 뒤 입양 등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법상 유기동물 보호기간은 10일로 이 기간이 지나면 동물의 소유권은 관할 시·도로 넘어간다.
센터의 유기동물입양은 청소와 소독 등 관리시간으로 인해 일주일에 4번(월·화·목·금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만 진행되고 있다.
주인 찾기와 입양공고는 제주도 홈페이지와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휴대폰 앱 '포인핸드'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주인을 찾거나 입양된 동물은 운이 좋은 경우다. 나머지는 모두 안락사 되거나 자연사하기 때문이다.
유기동물보호센터의 2016년 유기동물 보호현황에 따르면 3027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이곳에 입소했다.
이중 유기동물 1517마리가 죽었고, 683마리가 입양됐다. 주인을 찾은 유기동물은 고작 276마리에 불과했다.
센터를 찾는 유기동물은 지난 2012년 1675마리, 2013년 1873마리, 2014년 2065마리, 2015년 2233마리 등 매해 급증하고 있다.
직원들은 센터가 공적 비용이 투입되는 곳이기 때문에 유기동물을 어느 수준까지 관리해야 할지 항상 고민할 수밖에 없다.
올해 센터에 반영된 예산은 2억6000여만원으로 지난해 1억8000여만원 보다 증가했다.
조 계장은 "유기동물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며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경우를 대비해 동물등록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등록은 동물병원 등 동물등록업체를 통해 가능하다. 등록 방법은 체내에 넣는 마이크로칩과 칩이 내장된 목걸이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동물등록은 동물보호법상 의무사항이기 때문에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날 분양동에는 10대 학생 2명이 30여마리의 유기견을 돌보고 있었다. 자원봉사를 위해 이곳을 찾은 학생들이었다.
수의사가 꿈이라는 조아인(17)양은 "애들의 변상태를 보고 질병이 있는지 확인하고 애들과 놀아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며 "강아지들이 활발해서 좋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센터 전문자원봉사자인 김은숙씨(45)는 유기동물의 청소·미용 등을 담당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제1회 대한민국 동물보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기동물보호센터 직원은 모두 8명으로 이들에게 자원봉사자들은 큰 힘이 되고 있다.
조 계장은 "자원봉사자분들도 사실 센터에 대한 요구나 불만이 있다. 모두 우리가 데리고 있는 동물들을 잘해주려고 하는 지적들"이라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해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 동물보호 인프라 구축과 보호자의 동물보호 의식 동반성장해야
도내 유기동물 수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물보호센터는 이에 대비해 올해 10억6000만원을 들여 현재 운영 중인 유기견 보호동 2개 동을 1개로 합쳐 증·개축할 예정이다.
또 입양과 자원봉사 등 도민참여 확대를 위해 주말 개방(토요일)을 시험 추진할 예정이다.
동물보호센터는 올해 하반기부터 입양희망자를 대상으로 동물보호법과 동물보호의식 교육을 마련해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조 계장은 취재를 마치고 떠나는 취재진에게 "반려 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끝까지 책임져 달라"며 당부의 말을 거듭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