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4라운드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1-3(22-25 16-15 25-22 20-25)으로 무릎 꿇었다. 선두 탈환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했던 경기에서 패한 현대캐피탈은 리그 2위를 유지했다.
최태웅 감독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톤에 중책을 맡겼다. 리시브 부담을 덜어주고 공격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문성민의 부담감을 덜어주고 공격 옵션을 늘리기 위한 방편이었다. 최 감독은 또 "톤을 교체할지 여부는 50:50이다"라며 "우리 팀에 맞는 선수를 찾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교체를 고려하고는 있다"고 털어놨다.
입지가 불안한 톤은 이날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하지만 그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화끈한 공격력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1세트에서 단 3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장점으로 꼽힌 수비의 안정감도 다소 부족했다.
결국 최 감독은 1세트를 마치고 톤을 허수봉과 교체했다. 그리고 톤은 이후 코트를 밟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최 감독은 작심한 듯 중대 발표를 했다. 그는 "톤에 대해서 답이 나왔다. 기회는 줄 만큼 줬다"며 "지금까지 국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면서 끌고 온 것들이 아쉬워서라도 답을 내렸다"라고 톤과의 결별을 전했다.
이같은 결정은 1세트를 마치고 내려졌다. 최 감독은 "1세트를 보고 더는 안 되겠다 생각해서 답을 내렸다"며 "5라운드에서 톤이 잘하더라도 중요한 경기에서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현대캐피탈은 톤의 대체 자원을 빠르게 물색해야 한다.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5~6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 최 감독은 "일단을 선수를 조금 추려놓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러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영상으로 판단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혹시 대체 외인을 구하지 못한다면 남은 시즌을 국내 선수로만 이끌어갈 구상도 머릿속에 있다. 최 감독은 "사실 톤의 실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4라운드에서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내 선수들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외국인 선수가 교체되더라도 큰 효과를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국내선 수로만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톤과 결별을 선언하고 변화를 꾀하는 현대캐피탈. 남은 시즌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