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 전 총장이 (대선 도전을) 해보면 잘 안 될 것이고, 잘 안되면 안할 가능성이 높다. 안하면 본인이 살기 편한 외국으로 갈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반 전 총장이 지금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자판기에 만 원짜리 두 장을 집어넣고, 제삿집에 가서 (제수용 술을) 홀라당 마시고, 이게 장난 같지만 심각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결국 (대한민국과) 정서적 교감이 안 돼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쇼도 정성을 다해야 하는데 엉터리로 하고 있다"며 최근 논란이 된 반 전 총장의 이런저런 헤프닝을 문제삼았다.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새누리당이 분당돼 일명 '꽃가마'를 탈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이 시장은 "(반 전 총장은) 안전하고 확실하게 되는 길이 열리면 할텐데 누가 그렇게 쉽게 추대하겠냐"며 "추대에 가까운 확실한 당선 문이 열리지 않으면 결국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공직자 중요한 덕목은 공직을 사적으로 남용하지 않는 것인데 (반 전 총장은) 작은 권력을 남용하는 것을 보여줬다"며 반 전 총장이 외교 행랑을 통해 개인 편지를 전달한 과거 전력도 지적했다.
이 시장은 "외교 행랑이 별거 아니지만 드러난 거 하나에 불과하다"며 "개인편지 부치는데 경호와 인력, 장비가 붙는 외교 행랑을 쓴 것은 큰 권력이 주어질 경우 어떨지 뻔하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맹공을 이어갔다.
탄핵 정국을 거치며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두자릿수로 3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 시장이 반 전 총장을 이처럼 맹비난한 배경에는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 반등세를 보이는 반 전 총장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평소 증세와 복지, 사드 배치, 한일 위안부 합의 등을 놓고 거침 없는 언사를 통해 선명한 입장을 밝혀온 만큼, 범여권 후보로 분류되는 반 전 총장에 대해 초반 기선 제압으로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도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