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보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송죽초등학교가 최근 운동장에 가로 32m, 세로 12m 크기의 전통 썰매장을 만들었다.
주변에 마땅한 놀이 시설이 없어 방학에도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18명의 전교생을 위해 학교 측이 마련한 깜짝 선물이다.
썰매장은 플라스틱 주름관을 조립해 테두리를 친 뒤 비닐을 덮고 물을 채우는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교사들은 스케이트날 25조를 태릉선수촌으로부터 기증받아 30개의 썰매를 손수 제작했다.
최근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썰매장은 학생들에게는 전통 썰매를 체험할 수 있는 학습장이자 지역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멋진 놀이터가 됐다.
6학년 이찬호 군은 "학교에서 썰매를 타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며 "너무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창용 교장은 "학부모와 주민들의 지원으로 널찍한 썰매장이 만들어졌다"며 "여름에는 야외수영장을 조성해 주민들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