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트럼프 취임식 D-3일] |
① 한반도 덮치는 트럼프 리스크, “수출 전선 빨간불” ② 한미FTA 재검토 가시화...정부 대응은? ③ 손정의, 마윈은 트럼프 안면 트는데..이재용은 구속위기 |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11일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경제정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유독 일자리만큼은 강조했다. 무려 17차례나 ‘일자리(job)’를 언급할 정도였다.
실제로 포드는 생산라인을 미국에 잔류시키기로 했고, 캐리어 사의 멕시코 공장 이전도 백지화 됐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멕시코에서 만들던 대형트럭 라인을 미국 내 공장으로 옮겠다고 발표했고, 세계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도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이처럼 ‘미국 내 일자리’에 목마른 트럼프의 상황을 글로벌 기업 CEO들이 그대로 보아 넘길 리가 없다. 트럼프와 안면을 틀 수 있는 적기이기 때문이다. 한 달 간격으로 트럼프 당선자를 만난 일본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중국의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대표적이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달 트럼프 당선자와 만나 “미국 스타트업에 500억 달러를 투자해 일자리 5만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손 회장은 이 약속을 앞세워 향후 소프트뱅크가 사업을 추진하는데 각종 규제를 완화해주겠다는 트럼프 측의 선물 보따리를 챙겼다.
지난 9일 마윈 회장도 트럼프 당선자와 회동해 “알리바바를 통해 미국 내 소상공인들과 농민들의 제품 판매를 지원해서 향후 5년간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파격 제안했다. 이는 중국과의 통상마찰로 미국 내 판로가 막히기 전에 미리 숨구멍을 틔우기 위한 알리바바의 선제 작업으로 해석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2일 분석자료를 통해, 미국 내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으로 우리 기업이 진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과 미국 기업과의 협력 등이 확대돼야 한다고 진단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우리 기업들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옴짝달싹 못하는 처지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출국 정지와 동시에 구속 위기에 놓여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기획: 트럼프 시대 개막 - 지난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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