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조는 17일 성명을 내어 투쟁지침 5호를 발표했다. 전 조합원은 △설 연휴 이후 '방송법 개정과 공정방송 사수, 단체협약 쟁취를 위한 총파업' 찬반 투표에 빠짐없이 참여할 것 △총파업을 포함해 향후 노조가 공표하는 모든 쟁의행위에 적극 참여할 것 등 2가지다.
양대 노조는 "고대영 사장이 끝내 노동조합의 요구를 거부했다. 결국 그는 파국을 선택했다. 예상하지 못한 바는 아니지만 파멸의 수렁으로 KBS를 끌어가는 고 사장의 아집에 이젠 분노를 넘어 허탈함을 느낄 지경"이라고 밝혔다.
양대 노조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속에서 '니들도 공범이다'라며 가는 곳마다 욕먹고 쫓겨나는 게 KBS의 현실인데, 책임자들 문책하고 사과하는 게 그리도 싫은가? 수십 년 노사가 지켜온 본부장 신임투표 단체협약 이행하는 게 그리도 어려운가? 불신임으로 쫓겨난 경험이 있는 고 사장 본인의 트라우마 때문인가? 백억 원 넘는 흑자가 나도 직원들에겐 한 푼도 나눠줄 수 없다며 임금 동결을 고집하는 게 고 사장이 말하는 '법과 원칙'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피가 돌지 않으면 몸이 썩어 나가고 죽듯이 조직도 대화와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 오래지 않아 무너지고 만다. 지금 KBS가 딱 그렇다. 사장이라는 자리에 앉은 자는 조직의 구성원들과 대화와 타협을 거부한 채 KBS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대 노조는 "노동조합은 고 사장에게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줬다. 파국을 선택한 것은 고 사장, 당신이다. 파국을 선택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해주겠다. 이제는 끝장 승부다. 4천여 양대 노동조합원들 앞에는 오직 승리만이 있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양대 노조는 고대영 사장에게 △양대 노조의 본부장 신임투표 결과를 단협에 따라 이행할 것(보도·제작기술·방송본부장 해임, 시청자·제작본부장·전략기획실장 인사조치) △최순실 보도참사의 책임을 물어 보도책임자 교체, 9시 뉴스를 통해 공영방송으로서 국정농단에 대한 감시가 소홀했음을 국민께 사과할 것 △일방적 임금 삭감 요구와 인사제도 및 근무형태 변경을 포기하고 교섭에 성실히 응할 것 등 3가지를 지난 15일까지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당시 양대 노조는 고 사장이 이를 무시할 시, 총파업을 비롯한 쟁의행위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