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씨가 '최 씨의 제2의 태블릿PC'라며 특검에 이를 제출한 뒤 첫 대면이었기 때문이다.
먼저 장 씨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활짝 웃는 모습도 포착됐다. 뒤이어 최 씨가 들어왔지만, 이들은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최 씨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수의 차림을 하고 나타나 검은색 폴라티에 코트를 입고 나온 장 씨와 대비됐다.
최 씨가 변호인을 통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도와달라고 (김 전 차관에게) 부탁했을 뿐 장 씨와 공모해 직권을 남용하지 않았다"며 또 다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최 씨의 변호인은 "장 씨와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 씨가 '은퇴한 선수들이 재능을 기부하고 동계스포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를 알려 최 씨가 설립 과정에서 조언하고 도와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장 씨 측 변호인은 최 씨와 공모해 삼성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서 영재센터에 후원하게 한 혐의에 대해 모두 인정했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 전 차관의 변호인은 "안종범 전 수석의 메모 등 관련 증거에 의하면 이 후원금은 청와대와 삼성 수뇌부가 직접 소통해 지원된 것임이 이미 드러났다"며 "영재센터에 지원된 16억원은 피고인과 관계없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 전 차관 측은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를 압박해 영재센터에 후원금 2억 원을 내게 한 혐의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