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이 연합해 공동경선을 치르자"고 당에 공식 제안한 이들은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서도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박 시장과 김 의원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동정부·공동경선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이날 이재명 성남시장은 "공동정부의 구성은 동의했지만 공동경선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불참했다.
'공동경선'이란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을 비롯해 야권 성향의 후보들이 한데 모여 단일한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을 치르자는 것이다.
박 시장은 "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의회는 여소야대이다. 대통령과 국회가 서로 대립하는 구도 하에서는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대한민국 혁신을 이루기 어렵다"며 "공동경선, 공동정부 모델로 구성되면 안정된 개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세론에 안주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며 "민주당이 큰 형님의 모습으로 열린 자세로 기득권을 버리고 손을 내밀면 저희들의 구상이 실현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민주당이 단독 집권해도 재벌개혁, 노동개혁, 개헌 등 추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국회 다수 의석은 야권의 연립정부 수립으로 확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정당이 후보를 선출을 한 후에 단일화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개방형 공동경선에 의해 처음부터 선출돼야 한다. 이 과정 자체가 야권 전체의 국가 대개혁 의지를 하나로 모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들은 공동정부·공동경선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함께 낭독하고 서명하며 행보를 같이 하기로 결의했다. 추후 경선룰 협상에 임할지에 대해서는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3당 공동경선 아이디어는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다당제 현실을 감안한 '결선투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공동경선 주장에 대해 "우리 당은 우리 당대로, 다른 당은 그 당대로 하는 것이 경선이지, 야당이 공동으로 하는 것은 빠른 것 아닌가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정치공학적 공동정부가 아니라 정책연합, 연정 형태를 취하려면 결선투표제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공동경선 주장에 대해 '문재인 흔들기'로 해석할 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설 연휴 전까지 대강의 경선룰을 정하고 예비후보등록을 마친다는 계획이어서 이들 의견과는 상관없이 당내 경선룰 협상이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찌됐건 민주당 주자들 중 경선 방식을 둘러싸고 대선 주자 두 사람이 테이블 바깥에서 연대를 형성하면서 비문(非文) 주자들의 본격적인 견제와 함게 내부 진통과 줄다리기는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