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지지율 꿈틀…향후 1주일이 관건

낙관·회의론 교차…'진보적 보수주의' 성패 전망 엇갈려

(사진=윤창원 기자)
대권행보를 본격화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지난 12일 귀국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모호한 정체성과 무리한 '서민 코스프레' 등에 따른 반감도 적지 않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설 연휴 전까지 1주일여의 기간이 향배를 가를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귀국 효과 '반짝'…상승세 탄 '반풍'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6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기문 전 총장은 전주보다 0.7%포인트 오른 22.2%로 1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26.1%)를 바짝 추격했다.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일간 단위 조사에선 상승곡선이 뚜렷하다. 문재인 대세론을 위협할 '반풍'(潘風)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은 지난 9일 19.9%에서 귀국 당일 23.3%로 상승했고 13일엔 25.3%로 급기야 문 전 대표(23.7%)를 앞서며 순위를 뒤집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이런 기세를 몰아 전국 투어로 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쉬지 않고 강행군을 이어가는 것이다.

고향인 음성에서 시작한 사실상의 대선 유세는 평택 2함대→거제→부산→봉하마을→팽목항→광주 5.18묘지→대구→대전 현충원 등으로 종횡무진 계속될 예정이다.

◇ "상승세 이제 시작" vs "외연 확장에 보수 등 돌려"

반 전 총장의 돌풍을 기대하는 쪽에서는 문 전 대표와의 양강구도 속에서 보수 진영 대표로서 지지세력 결집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있다.

새누리당 한 충청권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반 전 총장이 밝힌 적폐 청산과 정치 교체라는 비전에 동참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귀국 후 1~2주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반 전 총장의 정치적 지향과 비전이 발표되면 지지율도 점차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새누리당과 바른신당으로 갈라져 있는 보수 진영이 결집하고 대선이 임박해오면 1대1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반 전 총장의 지지율 상승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과의 합종연횡 성공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반면 보수와 진보 진영을 오가는 반 전 총장의 행보를 오히려 지지율 상승의 '마이너스'요인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보수 진영은 오매불망 구심점 역할을 기다리고 있는데 팽목항과 봉하마을 방문 등 반 전 총장의 자세는 현재로선 애매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회의론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현 시점에서 설 연휴 전인 향후 일주일이 반 전 총장의 지지율 향배를 가늠할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귀국 후 집중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시점 이후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다소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도 야권 세력과 접촉을 강화하는 행보가 보수 정체성 약화로 평가를 받게 되면 원래 지지 기반이던 보수층에 반감을 살 수 있다"며 "어떤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변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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