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반기문 '사드·전작권' 언급…대권 의지 밝혀

"문재인 전 대표보다 한국 변역 많이 겪어" 장점으로 부각시키기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3일 오후 부산을 찾아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등 대선 행보를 이어갔다.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6일 부산을 방문해 사실상 대권행보를 이어갔다.

사드 배치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가 하면 경쟁 상대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각을 세우는 등 대권 의지를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3일 오후 부산을 찾아 유엔평화공원을 참배하는 등 대선 행보를 이어갔다.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3시 부산 남구 문현동 유엔평화공원을 참배하고 호국선열에 헌화하는 것으로 부산 일정을 시작했다.

반 전 총장은 유엔평화공원 방명록에 "전직 유엔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하겠다"고 적으며 대권을 향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평화공원 안에 있는 기념관에서 청소년으로 구성된 유엔평화봉사단을 만난 반 전 총장은 "유엔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나라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사회에 도움이 되기 위해 해외 자원봉사 등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인근에 있는 '유엔평화기념관'을 찾아 미리 자리를 잡은 대학생 200여 명 등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갈등을 겪는 사드 문제와 한미 사이의 전작권 등에 대해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국내에서 벌어지는 사드 갈등은 님비(NIMBY) 현상으로 대변되는 지역이기주의 때문"이라며 "최근 중국이 사드 문제를 놓고 유형·무형으로 우리나라를 제재하고 있지만, 이는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 전작권에 대해서는 "전작권이 없는 상황을 좋아하는 국가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한미동맹과 북한 문제 등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전작권 환수를 미뤘을 뿐, 언젠가는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반 전 총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며 "우리 정부도 실업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현정부를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한편 반 전 총장은 대학생과 만남을 시작하기 전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문재인 대표보다 더 오래 살았으니까, 한국의 변혁을 더 겪었다고 생각한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3일 오후 부산을 찾아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등 대선 행보를 이어갔다.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2시간가량 유엔평화특구 일정을 마친 반 전 총장은 부산 중구의 전통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반 전 총장은 중구 '깡통시장'을 만나 지역 상인들을 만나는가 하면 어묵 등을 시식하며 친서민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이어 영화 국제시장으로 유명해진 '꽃분이네' 등 전통시장 상가를 돌며 시민들을 만난 반 전 총장은 자갈치 시장까지 도보로 10여 분 이동해 지역 상인·관계자 등과 만찬을 끝으로 이날 부산 일정을 마쳤다.

최근 일본과 외교적 문제로 비화한 '부산 평화의 소녀상' 방문 일정이나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반 전 총장의 부산방문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반 전 총장은 부산 평화의 소녀상을 참배하고 진심 어린 반성의 묵념을 올릴 것을 촉구한다"며 "또 우리나라를 겁박하는 일본에 대해 대선후보로서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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