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혐오의 정치 끝내고 화쟁의 시대로"…대담집 출간

"우리 사회는 상식과 정의 필요…국민들 공정한 세상 바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7일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 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를 출간한다. (사진=문재인 전 대표 측 제공)
야권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 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를 출간한다.

문 전 대표 측은 16일 문 전 대표가 정치를 하면서 느꼈던 소회와 정치역정에서의 비사,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전후로 벌어진 한국사회에 대한 진단, 국가 대개조에 대한 향후 비전 등을 담은 대담집을 오는 17일 출간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저서에서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신해행증(信解行證)'이라는 사자성어를 꼽았다. 신해행증은 국민을 믿고(信), 이해하며(解), 국민의 행복을 실천하고(行), 국민의 행복을 완성한다(證)라는 뜻으로 "오래도록 가슴에 품어온 정신"이라는 것이 문 전 대표의 설명이다.


문 전 대표는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이 국민을 편가르기 하면서 자신을 비판한 국민들을 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혐오의 정치가 아닌 화쟁의 시대로 가서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사회가 필요한 시대정신을 "상식과 정의"로 꼽으며 "친일세력이 해방되고 난 이후에도 여전히 떵떵거리고, 독재 군부세력과 안보를 빙자한 사이비 보수세력은 민주화 이후에도 우리 사회를 계속 지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친일에서 반공으로 또는 산업화 세력으로, 지역주의를 이용한 보수라는 이름으로 바꾼 위선적 허위세력"이라며 "6월 항쟁 때 바로잡을 기회를 한 번 놓쳤지만 이제는 부패 대청소를 하고 역사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행복에 대해서는 "공정한 세상이 아니겠냐"고 반문하며 "정권이 바뀌면 불공정신고센터를 둬야 겠다"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특히 "모욕감과 분노, 불안, 슬픔이 우리 국민의 정서이고 가장 많은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청소년과 청년"이라며 "흙수저에게 기회가 오지 않는 불공정의 극단을 정유라 사태에서 보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 "DJ는 사상가 YS는 경청하는 분…반기문, 기득권·특권 누려왔던 분"

문재인 전 대표는 전직 대통령들과 대권 경쟁자들에 대한 평가도 내놓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상계라는 잡지를 통해 처음 만났는데, 제가 만난 정치인 중 가장 진보적 정치인"이라며 "사상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얘기의 도도함에 늘 감탄했다"고 극찬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늘 경청하는 분"이라고 떠올리며 "김대중 대통령은 1시간을 만나면 제가 얘기할 시간은 2~3분 이었는데, 김영삼 대통령은 만날 때마다 대체로 듣는 분이었다"고 전했다.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그동안 기득권층의 특권을 누려왔던 분으로, 우리 국민이 요구하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 등에 대해 그리 절박한 마음은 없으리라 판단한다"며 "그동안 이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쪽에 서본 적이 없고, 그런 노력을 해본 적이 없다"고 혹평했다.

같은당 경쟁자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후한 평가를 내렸다.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서는 "젊고 스케일이 아주 크고 포용력이 있어 더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는 "따뜻하고 헌신적"이라고 호평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서는 "선명하고 돌파력이 있다"고 했고, 김부겸 의원에 대해서는 "뚝심이 있고 입담이 좋아서 소통능력도 좋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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