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재단 운영에 일부 관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선의'라며 '이권'을 부인했다.
일부 사실을 시인하던 답변 도중엔 다시 의혹을 부인하거나 "증거 있냐", "왜 나한테 그걸 묻느냐"며 언성을 높이며 오락가락 진술 태도를 보였다.
최 씨는 국회 측이 '대통령이 최 씨에게 두 재단 운영을 맡아달라고 지시한 건 맞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재단을 만드니까 여론을 살펴 본 것"이라며 "제가 관여해도 운영에 직접…. 저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최 씨는 또 "결재나 자금에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며 "선의로 도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재단 관리에 관여했는지에 대한 추궁이 이어지자 "잘 모르겠다"고 버텼다.
그는 정호성 전 비서관과 이메일의 아이디, 비밀번호를 공유한 사실을 인정하며 "연설문의 감성적 표현이나 이런 것만 봤다"고 진술했다.
최 씨는 다만, 유출된 청와대 문건에 고위공무원 인사자료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적 없다"며 "관심도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관여하기도 싫고 그런 사람 주변에도 없다"고도 말했다.
'최 씨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소개해줬다'는 차은택 씨의 국회 청문회 증언과 관련해선 "김기춘 실장 자체를 모른다"고 잡아뗐다.
최 씨는 다만, 차 씨 이력서를 정 전 비서관에게 준 사실은 있다며, "이력서를 주면 대통령이 직접 판단하고 다시 검증을 거쳐서 하지 누구 추천으로 막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던 차 씨를 직접 김 전 실장에게 소개하진 않았지만, 박 대통령에게 추천한 사실 만큼은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답변 도중 국회 측 질문 공세가 계속되자 "증거 있느냐", "그걸 왜 나한테 묻느냐"거나 "검찰 조사를 받는 것도 아닌데 유도신문 말라"고 너무 당당한 태도도 보였다.
최 씨는 한숨을 크게 내쉬거나 모르쇠로 일관하기도 했고, "고영태에 대해선 답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답변을 거부하거나 "검찰 수사가 강압적"이었다고 자신의 진술 일부도 인정하지 않았다.
"나는 전혀 돈 먹으려고 한 게 없다"는 것도 최 씨의 답변이었다.
딸 정유라 씨의 초등학교 친구 부모 회사인 'KD코퍼레이션'의 현대차 납품 청탁의 대가로 '샤넬백' 등을 받은 혐의에 대해선 "명절 선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