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띠 펜서' 남현희는 15일 새벽(한국시각) 알제리 알제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플뢰베 월드컵 여자 개인전에서 2위를 차지했다. 1981년 닭띠 생인 그녀는 은메달로 정유년 첫 국제대회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날 결승 피스트를 앞두고 준결승의 네 선수가 나란히 찍은 사진은 남현희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를 보여준다. '땅콩 검객' 남현희는 자신보다 신장이 20㎝ 이상 큰 거구의 선수들 사이에서도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에 남편이자 사이클 국가대표인 공효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감격의 메시지를 남겼다.
공효석은 "얼핏 봐도 당신보다 20~30㎝ 큰키 긴다리 긴팔 유리한 장점을 가진 펜싱 종주국 선수들과 불리한 (승부에서도) 자신의 신체조건을 탓하지 않고 당당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며 "2017년 자신이 왜 닭띠인지 알려주는 당신은 역시 자랑스런 나의 와이프"라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해당 글엔 "펜싱계의 메시다. 엄청나다 리치차가" "이정도 일줄은 대단하다" "사진으로 보니까 형수님 진짜 대단하시다" "정말 멋지다" 등의 축하 댓글이 달렸다.
이번 대회의 우승자인 프랑스의 이사오라 티뷔스의 신장은 1m75, 3위에 오른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에리고은의 신장은 1m80, 4위인 이탈리아의 엘리스 볼피는 1m77이다.
'땅콩검객'으로 불리는 남현희의 신장은 1m55에 불과하지만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이를 극복하고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