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그림으로…광장에 돌아온 민주 열사들

'광화문 미술행동'의 차벽공략 미술 프로젝트. (사진=유원정 기자)
민주 열사들의 영결식과 추모식에는 그들을 기억하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 광장에는 한파가 몰아쳤지만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12차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 광장. 시민들은 고(故) 정원스님과 고(故) 박종철 열사의 뜻을 노래로, 그림으로 다시금 되새겼다.

소신공양을 한 고(故) 정원스님의 장례식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고인은 지난 7일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을 외치며 분신했고,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지는 장례식이기에 무대 앞 좌석에는 시민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노동가수 지민주는 영결식 무대에 올라 자신의 곡 '길 그 끝에 서서'를 열창했다. '길 그 끝에 서서'는 길 위에서 함께 투쟁하는 시민들의 연대 정신을 담은 노래다.

송경동 시인은 직접 추모시를 준비해 "이 광장이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고, 이 촛불이 꺼지지 않아야 한다고, 주권자들의 직접 행동이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정원스님이 오늘 우리에게 약속해 달라고 한다"고 시민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고(故) 박종철 열사의 30주기 추도식에는 이소선 합창단이 생전 고인이 좋아하던 노래를 열창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민중가요 '잘가오, 그대'와 '그날이 오면'이 광장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광화문 미술행동'은 이번 차벽공략 미술 프로젝트 테마를 '고(故) 박종철 열사 30주기'로 계획했다. '광화문 미술행동'에 속한 예술가들은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경찰 차벽에 붙일 현수막을 꾸미는데 여념이 없었다.

'응답하라 1987 한 걸음 더 2017'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과 고인의 사진이 함께 수놓아진 현수막이 길 위에 나란히 놓여 있었다.

'광화문 미술행동' 관계자는 "87년의 민주항쟁이 2017년에도 여전히 유효한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완의 민주주의였던 87년도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올바른 대한민국을 만드는 촛불들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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