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지진, AI까지…국립공원 발길 줄었다

지난해 21곳 탐방객 4400만명선…한려해상-북한산-설악산 순

지난해 전국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이 일년전보다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폭염, 가을철 지진, 겨울철 AI(조류인플루엔자)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1곳의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은 440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계수기가 설치되지 않은 태백산 국립공원은 제외된 수치다.

지난 2013년 4693만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국립공원 탐방객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여파로 1.1%, 2015년 메르스 사태로 2.3%, 또 지난해에도 2.1% 각각 감소했다.

공단 관계자는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13.6℃의 연평균 기온과 여름철 폭염, 전년보다 늘어난 강우일수 등 기상 영향이 크다"며 "9월엔 지진 여파로 경주 지역 단체여행이, 겨울엔 AI로 장거리 여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탐방객 수가 가장 많은 곳은 한려해상으로, 15.3%인 678만명을 기록했다. 북한산은 608만명으로 13.7%, 설악산은 365만명으로 8.2%, 무등산은 357만명으로 8.1%였다.

특히 46년만에 만경대가 한시 개방된 설악산은 10월에만 96만명이 찾는 등 일년전보다 탐방객이 23만 5천명 늘어났다. 주왕산도 일년전보다 12% 증가한 101만명, 세조길이 새로 열린 속리산도 9.7% 증가한 122만명이 찾았다.

단풍이 유명한 내장산은 탐방객의 57.5%가 가을철에, 설경으로 이름난 덕유산<사진>은 30.2%가 겨울철에 몰렸다.

지난해 국립공원을 찾은 외국인은 108만명으로, 절반 가까운 49만명은 중국어권이었다. 영어권은 26만명, 일본어권 4만명, 기타 28만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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