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명예회장이 일구어 온 오뚜기의 미담은 이뿐만이 아니다. 오뚜기는 장애인의 직업적 자활을 돕는 밀알복지재단을 후원하고 있다. 2015년 11월 함 명예회장은 315억 상당의 개인 주식을 이 재단에 기부했다. 고인의 뜻대로 외부에 알리진 않았지만, 보유 주식이 줄어든 걸 확인한 금융감독원에 의해 뒤늦게 보도되었다.
별세하기 3일 전까지도 고인의 기부는 계속됐다. 대학생, 식품산업 학술 분야 장학금을 지원하는 오뚜기 재단에 1000억여 원 상당의 개인 주식을 기부했다.
2010년 부터 오뚜기의 경영을 이어 받은 고인의 아들 함영준 회장. 아버지의 뜻을 이어 오뚜기를 선행 기업으로 이어가고 있다. 2012년부터 장애인 직원이 직접 일하는 밀알복지재단의 '굿윌스토어'에 선물세트 조립 및 가공을 위탁했다.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고인의 말에 따라 2015년, 시식사원 1800여 명을 전원 정규직 채용했다. 오뚜기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오뚜기의 비정규직은 0명이다.
한편, 고인으로부터 재산을 상속받은 함영준 회장이 내야 할 상속세가 1500여억 원에 달한다. 함 회장은 법대로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내기로 했다. 어쩌면 당연한 납세지만, SNS상에서 사람들은 '이제는 오뚜기만 먹겠다'며 환호했다.
지난 몇 년간 가습기 살균제 사건, 알바노동자의 임금체불 등 대기업과 사회 기득권층이 국민에게 안겨준 실망이 컸다. 오뚜기가 기업으로서 '당연히'하고 있는 사회공헌과 납세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