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고 덴마크까지"…정유라 구치소 앞 촛불집회

덴마크 올보르 교민 케빈 킴 씨 "한국 분들은 매주 고생하시는데…힘 되고자 모여"

- 영국·독일…유럽 각지서 20여 명
- 스웨덴 교민 제안으로 '카톡 모임'
- 정유라 특검 기간 내 송환해야
- 대한민국 빨리 정상화됐으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7년 1월 13일 (금) 오후 18:30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케빈 킴 씨 (덴마크 교민)

◇ 정관용> 최순실의 딸 정유라. 지금 덴마크 올보르 구치소에 수감돼 있죠. 그런데 바로 그 올보르의 현직 교민들이 오늘 금요일하고 내일 토요일 이틀 동안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랍니다. 덴마크에서 열리는 첫 촛불집회가 되겠죠. 올보르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교민 케빈 킴 씨를 전화연결해서 현지 이야기 좀 듣겠습니다. 케빈 킴 씨, 안녕하세요.

◆ 케빈킴>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덴마크 올보르에 우리 국민이 몇 분이나 계세요?

◆ 케빈킴> 제가 알기로 한 10여 분 계시는 것 같고요. 여기가 대학교가 있기 때문에 학생분들 좀 계신 것 같고요.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 정관용> 그 올보르라는 도시 자체가 아주 작은 도시죠?

◆ 케빈킴> 제가 알기로는 인구가 10만 조금 넘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도시 자체가 굉장히 작기 때문에 어떤 시내 중심가 쪽에서 모든 게 붙어 있고 그리고 몇 군데 관광지가 좀 있고요.

◇ 정관용> 이 촛불집회는 어떻게 하게 됐어요?

◆ 케빈킴> 이게 지금 스웨덴에 사시는 교민 한 분이 제안을 해 주셨거든요, 페이스북상에서요.

◇ 정관용> 스웨덴 교민이?

◆ 케빈킴> 임지애 씨라고 그분이 제안을 해 주셨었는데 마침 제가 그때 이제 올보르 이쪽에 있는 사람이 거의 저밖에 없어서 추진을 하게 됐었죠.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러면 이제 한국 사람들은 페이스북보다는 또 아무래도 카톡이 더 편하기도 하고 하니까요. 그러면 카톡에 단톡방을 만들자 이렇게 진행이 됐었고요.

그다음에 추가로 연락오시는 분들은 단톡방에 초대를 해서 이렇게 앞으로 진행방향이라든가 이런 걸 이야기를 했었고요. 정말 자발적이고 정말 좀 어떻게 보면 무게 있었으면 했었는데 생각보다는. 지금 아마 20여 분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덴마크에서 체포된 정유라, 영장심사 전 인터뷰중인 모습 (사진='길바닥저널리스트' 박훈규 PD 제공)

◇ 정관용> 장소는 어디서 합니까?


◆ 케빈킴> 지금 구치소 앞에서 하기로 했어요. 지금 그게 어차피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덴마크 하면 일단 대부분 코펜하겐을 생각하시겠지만 지금 여기 올보르 구치소는 코펜하겐에서 굉장히 멀어요 생각보다. 4시간 정도 걸려요, 코펜하겐에서 여기까지 오시려면. 그런데 모든 분들이 여기 앞에서 집회를 하는 게 굉장히 의미가 있겠다 해서 그쪽으로 모이시는 거거든요.

◇ 정관용> 그러니까 올보르에 계신 교민들 몇 분하고 멀리 스웨덴에서, 코펜하겐에서 다들 몇 시간씩 차를 타고 오시는 거군요.

◆ 케빈킴> 비행기 타고 오시는 거고 또 어떤 분은 런던에서 오시는 거고요. 그리고 독일에서 오신 분도 계실 것 같고 오히려 여기 올보르에 계신 분들이 더 적고 타 지역에서 오신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 정관용> 촛불집회의 취지는요? 왜 이런 집회를 하신 겁니까?

◆ 케빈킴> 다들 잘 아시겠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저희가 솔직히 대부분 여기 참여하시는 분들의 생각들이 그러세요. 어쨌든 먼 곳에 있기는 하지만 저희는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매주 토요일 광화문이나 자기가 속한 도시에서 맨날 모여서 이렇게 고생하면서 하는데 저희가 그동안에 한 게 없었으니까 이제 멀리서나마 저희가 이렇게 하고 있다는 걸 조금 한국분들에게 좀 힘을 좀 더 실어줄 수도 있고 그리고 저희도 저희가 생각하는 것에 대한 의사를 좀 표시하고 싶고 해서 이렇게 기획이 됐었고요.

◇ 정관용> 아주 힘이 납니다. 촛불집회에서의 요구사항 이런 것도 있을 거 아니에요? 정유라는 빨리 본국으로 가라 이런 겁니까, 어떤 겁니까?

◆ 케빈킴> 그렇죠, 첫 번째 큰 목적은 그거고요. 일단은 빠른 결정을 해서 특검기간 내에 이렇게 송환이 빨리 되면 여러 가지로 지금 약간의 정체되어 있는 이 상황에 뭔가 돌파구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요. 저희가 제일 먼저 주장하는 것은 그 부분이고요.

이제 어쨌든 크게 보자면 대한민국이 빨리 정상화돼서 좋은 모습으로 서로 이렇게 될 수 있는 것의 가장 큰 바람일 수도 있겠죠. 그리고 또 여담이기는 하지만 또 여기 와서 고생하시는 한국 기자분들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격려도 좀 하자, 이런 또 의미도 있었고요.

◇ 정관용> 그나저나 정유라 씨는 과거부터 올보르에 자주 왔었답니까? 혹시 현지 교민들 가운데 정유라 씨랑 과거부터 좀 알던 분들도 있던가요?

◆ 케빈킴> 그건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일단은 제가 한국에 있다가 12월 중순쯤에 다시 덴마크 들어왔었거든요. 그때만 해도 덴마크 사람들 대부분 이 사건에 관심도 없었고 모르는 상태였고요.

그런데 그 전에 최순실 씨가 여기 좀 머물면서 이제 이쪽 도시 자체가 굉장히 좀 의미 있는 도시로 떠오르기 시작했었고 그러다 보니까 한국분들이나 이런 분들이 그 부분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계신 것 같더라고요, 보니까. 그래서 이제 정유라가 잡히기 전에 또 들리는 말로는 아시는 분들은 정유라가 이미 여기 있었다라고 알고 계시는 것 같더라고요, 보니까. 그래서 이제...

◇ 정관용> 그런데 이제 무슨 교류가 있었거나 이런 부분까지는 파악이 안 되고 있고?

◆ 케빈킴> 그런 것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덴마크 현지 시간으로 오후 4시, 우리 한국 시간으로는 자정쯤에 촛불집회가 열리게 된다는데 거기 날씨 춥지는 않습니까?

◆ 케빈킴> 어제부터 눈이 오고요. 여기가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어요. 그리고 시간상으로 여기는 오후 4시가 되면 거의 해가 다 지거든요, 여기는. 3시 정도면 깜깜해져서. 원래는 한 2시 정도부터 시작하려고 했었는데 오늘 타 지역에서 오신 분이 많다 보니까 시간을 약간 4시 정도로 미뤘어요.

그래서 멀리서 오신 분들 다들 참여할 수 있게 시간을 변경했고요. 일단은 춥고 뭐 하더라도 그동안에 한국에서 고생하신 분들, 매주 고생하신 분들 계시는데 저희는 오늘 처음에 하는 거니까 그거에 대한 부담감은 별로 없습니다.

◇ 정관용> 감사합니다. 비행기 타고 또 4시간, 5시간 차 타고 모이시는 분들 함께 손잡고 기운내시기 바라고요. 저희도 많은 기운을 받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케빈킴>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덴마크 올보르의 한국 교민 케빈 킴 씨였습니다. 1부 마치고요. 7시 5분 2부에 다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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