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이날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총장이 퇴임 뒤에 일체의 공직에 나가지 말라고 한 것은 유엔총회의 결의이다. 영어로치면 'terms of appointment', 즉 회원들 간의 약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의 자리가 국제적 분쟁 조정과 국가간 많은 역할을 이끌어내는 역할임으로 특정 국가의 지도자나 공직에 나가는 것을 금하는 것은 너무나 상식적인 약속"이라며 "이런 약속을 왜 아무도 귀중하게 생각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안 지사는 "설 명절날 고스톱 치다가 자뻑 두 장 주기로 약속했다 안 지키면 쫓겨나는 판인데, 유엔 총회 결의가 고스톱판의 룰만도 못하느냐"며 "도대체 국제사회는 한국을 뭐로 보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상식적 약속조차 헌신짝 버리듯 하는 반 전 총장이야말로 지도자 자질이 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반 총장의 귀국과 관심은 너무 과장돼 있다. 실체적 내용물과 포장이 너무 차이가 난다"며 "보수진영의 붕괴와 대안을 찾기 위한 과도한 기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비문 연대' 제안을 일축하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정계은퇴를 촉구하는 등 자신의 일부 언행이 문 전 대표를 옹호하는 것처럼 비쳐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적극 반론을 펼쳤다.
안 지사는 "저의 모든 발언은 민주주의자로서 정당정치를 지키기 위한 일관된 노력"이라며 "특정 후보의 쉴드(방어)와 보호로써 격하시키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정당정치의 원칙을 흐트리는 어떤 행동에 대해서 늘 누구와도 사납게 얘기한다. 문 전 대표를 옹호하려고 하는 것은 하등 제 머릿속에는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안 지사는 "페이스메이커는 제가 아니라 문재인 후보"라며 "초반 레이스를 열심히 달리셔서 다른 후보들을 지치게 하고 마지막에 골인하는 것은 제가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문 전 대표 등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진흙탕 싸움을 하면 정치인 안희정으로는 성공하는지 모르지만 인간 안희정은 실패하는 것이다. 저는 제 인생을 살고 싶다. 동네의 조폭깡패처럼 되기 싫다"며 "문 전 대표와 별로 싸울 일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