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구단 관계자는 "디종 구단으로부터 권창훈의 이적 조건을 명시한 문서가 도착한 것은 맞다"면서도 "이제 막 협상에 돌입한 상태라 정확한 이적료 등은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13일 밝혔다.
권창훈의 영입을 타진하는 디종은 1998년에 창단된 구단이다. 2015~2016시즌은 2부리그에서 시작했지만 2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1부리그로 자동 승격했다.
하지만 1부리그 생활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리그 일정의 절반 이상인 19라운드까지 진행됐지만 20개 팀 가운데 승점 19점으로 15위에 그치고 있다. 강등권인 18위와 승점은 단 1점 차다. 승격 1년 만에 다시 강등을 걱정할 위치에 놓인 것이다.
디종은 1부리그 잔류를 위해 권창훈을 데려와 전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원 유스 출신으로 2013년 프로에 데뷔한 권창훈은 2015년 기량이 만개했다.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35경기에 출전해 10골을 퍼부으며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냈다.
각급 대표팀을 거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권창훈은 2015년 성인 대표팀에도 승선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2016 리우올림픽에도 출전해 3골을 넣어 한국의 8강 진출을 견인했다.
권창훈의 이적이 성사된다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준비하는 수원에도 큰 타격이다. 그러나 수원은 선수의 미래를 위해 한발 물러서겠다는 입장이다.
수원 관계자는 "권창훈 선수의 유럽 진출 의지가 강하다. 중동이나 중국에서도 이적 요청이 왔었지만 모두 거절했다"며 "만약 권창훈 선수가 유럽에 진출한다면 구단 유스 출신으로는 최초다. 좋은 선례를 만드는 것과 동시에 선수 미래를 위해서라도 보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적 협상에 들어간 권창훈은 이날 스페인 말라가로 전지훈련을 떠난 선수단에서 제외됐다. 국내에 남아 개인 훈련을 진행하면서 이적 상황을 살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