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 22부(재판장 김세윤)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씨 등에 대한 3회 공판에서 검찰은 8.15 특별사면을 전후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통화 내역과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안종범 당시 수석은 경제수석실 국토비서관 등과 함께 대기업 총수들의 사면을 기업 관계자들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하현희 엘지 사장은 2016년 7월 박 대통령과 독대 직후 안 전 수석에게 구본상 엘아이지(LIG)넥스원 전 부회장의 사면을 청탁한 정황이 나왔다.
하 사장은 안 수석에게 "LIG 건설 구본상 부회장이 4년형도 받고 95% 이상 복역을 마친 상태입니다. 깊이 반성하고 있고, 탄원서 넣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니 다시 살펴보고 선처 부탁드립니다”라고 청탁했다.
당시 구본상 전 부회장은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 받고 2년 넘게 수감 중인 상태였다. 다만 구 전 부회장의 사면 청탁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사면을 받은 SK그룹은 안 전 수석에게 낯뜨거운 감사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8월 13일 안 전 수석에게 "하늘같은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고 산업보국에 앞장서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안 전 수석의 보살핌을)한시도 잊어본적이 없습니다. 최태원회장 사면복권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최 회장은 회삿돈을 빼돌려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징역 4년이 확정됐지만 2년 7개월만에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이에 앞서 7월 24일 김 의장은 옥중에 있는 최 회장을 대신해 박 대통령과 독대하고 최 회장 사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이만우 SK사장도 "조선일보 수뇌부와 만나 최 회장 사면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사설을 써준다 했다"는 문자를 보냈다.
안 전수석은 그룹 총수들의 사면 뿐만 아니라 대기업 현황까지 보고 받은 것으로 문자메시지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