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 전문 블로그 미디어 아심코(Asymco)의 애널리스트 호레이스 데디우(Horace Dediu)는 12일(현지시간) 공개한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아이폰 누적매출이 1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면서 "지난 10년간 12억대의 아이폰을 팔아 가장 오랫동안 가장 성공적인 제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이폰을 비롯한 iOS 기기 판매에 따른 누적매출은 올해 상반기까지 9800억달러(약 1151조2천억원)에 달하고, 앱스토어와 애플뮤직 등에서 벌어들이는 콘텐츠 누적매출은 1000억달러(약 117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1조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해서 애플의 시가총액까지 1조달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1조달러에 달하는 아이폰 누적매출은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애플의 현재 시가총액은 6211억달러(약 730조원)로 세계 1위다.
보고서는 아이폰 출시 이후 10년 동안 1조달러에 달하는 누적매출이 iOS 기기에서 나오게 되는 만큼, 앞으로의 10년은 이같은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이 나올지 주목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데디우는 그러나 "아이폰 이후 두 번 째 10년을 전망했을 때, 또 하나의 '빅뱅'보다는 지속적인 개선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로 사용자를 iOS로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이 주요 목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애플이 시가총액에서도 1조달러에 달하기 위해서는 '홈런 제품'이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팟과 아이폰이 그랬듯이 애플의 가치를 끌어올려 줄 새로운 제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애플이 개발했던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 타이탄'이 뒤를 이을 '홈런 제품'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전기차 개발을 사실상 중지한 것으로 알려져 이마저 불투명하게 됐다.
iOS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기기는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팟, 아이패드, 애플워치로 확대되며 불과 10년도 안돼 산업계를 모바일과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전환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
애플이 올해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기념하는 아이폰8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젤리스(Bezel-less) OLED 곡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지문인식 시스템을 디스플레이에 내장한 전후면 유리 설계 디자인, 무선충전을 채택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각인'이 새겨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