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귀국하자마자 '대권행보'…"뜻 더욱 굳혔다"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前 대통령 묘역 참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3일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귀국 하루 만인 13일 사실상 대권행보를 시작했다.

반 전 총장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서울 동작구 거주지 관할 사당동 주민센터를 찾아 대권 도전의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했다.


뿐만 아니라 1시간20분에 걸쳐 아웅산 테러 희생자 묘역과 애국지사, 학도의용군 무명용사 묘역까지 모두 둘러봤다. 귀국하면서 강조한 '대통합'의 의미를 담은 행보로 해석됐다. 부인 유순택 여사와 박진 전 의원 등도 함께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반 전 총장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사회 각계 지도자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런 번영과 자유, 민주주의를 향유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미력이나마 대한민국의 발전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더욱 굳게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대권 도전을 위한 '준비 행보'임을 시사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은 이어 거주지 관할 사당동 주민센터를 찾아서도 "외교관이 돼서 장관까지 맡게 되고, 그 때 내가 더 큰 일을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처음부터 나는 대통령이 되겠다, 장군이 되겠다, 장관이 되겠다는 꿈을 갖는 것도 좋지만 그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사실상 대권 도전 의지를 굳힌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마포캠프'를 찾아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세월호 참사 관련 현장 방문 등의 일정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은 이에 앞서 사당동의 한 음식점에서 청년들과 만나 점심식사를 하는 등 '시민 소통' 행보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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