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각종 언론 보도로 온라인에서 화제된 이 루트는 지난 2016년 11월 18일 한 씨의 블로그에 처음 게재된 글이다. 당시 그는 "순실-그네 로드 개발 중"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세 갈래 코스 등을 나눠 글로 올린 바 있다.
한 씨가 만든 세 코스는 ▲1코스(압구정-청담 코스) ▲2코스(강남-역삼 코스) ▲3코스(논현동 코스)다.
또 ▲최순실 직접 관련 ▲고영태 관련 ▲최순득, 장시호 관련 ▲차은택 관련 ▲우병우 관련 ▲문고리 3인방 ▲기타 항목을 통해 각 인물이 연관된 장소를 부연해 설명한다.
1코스에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소망교회, 언주로 미승빌딩, 청담고등학교, 옛 빌로밀로, 차움 의원 등이 담겼다.
2코스는 삼성 본사,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강남 건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포스코센터 동관 포레카 등이다.
3코스는 아프리카 픽처스, 미르재단, 테스타로사, K스포츠재단, 박근혜 대통령 자택이다.
한 씨는 해가 바뀐 후 자신의 구상을 현실화했다. 지난 8일 오전 서울강남구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에서 '1차 그네순실로드 기행'을 개최한 것이다. '압구정·청담 코스'였다.
주간경향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당시 SNS를 통해 모은 신청자 12명 중 10명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기행에 참가했다.
현장답사 코스는 장시호 씨가 승마특기생으로 입학한 현대고등학교로 시작한다. 이어 최 씨가 다녔던 광림교회, 압구정 교회→우 전 수석 일가가 살았던 압구정 현대아파트→최 씨 모녀가 특혜 대출을 받은 하나은행 압구정중앙지점→정유라가 다녔던 청담고→최 씨 사무실이 있었던 미승빌딩→차움의원 순이다.
그간 국정농단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진행되면서 밝혀진 사실들 때문에 당초 한 작가가 온라인에 공개했던 길과는 다른 사항이 있다. 이들은 이 13㎞ 코스를 2시간 30분 동안 걸어서 이동했다.
다음 기행은 1월 22일, 2월 5일 이뤄진다. 2코스는 박근혜 대통령의 자택, 차은택 씨의 아프리카픽처스,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등이다. 3코스는 삼성본사,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특검 사무실 등이다.
한 씨는 주간경향에 "참가자들의 반응을 봐서 추가로 진행할 수도 있다. 우 전 수석이 수사를 받은 서울중앙지검을 시작으로 서초동 코스도 생각중이다"라고 말했다.
국정농단 현장이 역사 견학 장소로 탈바꿈하자 온라인 여론도 이에 관심을 갖고 있다.
'goju****'는 "근데 진짜 아이디어긴 한 것 같다. 뉴스에서 보던 현장이 실은 바로 우리 살던 곳에서 몇십분거리라는게 잘 안 느껴질 때도 있으니까. 더 피부에 와닿을 듯"이라고 적었다.
'sona****'는 "뼈아픈 역사다.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이라고 꼬집었다.
'mobi****'도 "참 슬픈 현실이다. 잊지 말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자"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