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GS칼텍스는 올 시즌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6년 가까이 팀을 이끌었던 이선구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했고, 과거 수석코치를 맡았던 차상현 감독이 후임으로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GS칼텍스는 이선구 감독 체제로 ‘명’과 ‘암’을 모두 맛봤다. 2012~2013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했고, 곧바로 이어진 2013~2014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까지 맛봤다. 하지만 최근 부진한 성적이 계속되자 이선구 감독은 스스로 물러나는 방법을 택했다.
올 시즌 GS칼텍스는 이선구 감독 체제로 1라운드와 2라운드에 2승씩, 4승 6패를 기록했고, 차해원 감독대행 체제로 2패를 추가한 가운데 차상현 감독이 새롭게 합류했다. GS칼텍스는 차상현 감독과 3라운드에서 1승2패, 4라운드에서 2승2패를 기록했다.
성적으로는 눈에 띄는 변화는 크지 않지만 GS칼텍스는 분명 변화하고 있다. 반환점을 돌아 4라운드에 접어들며 GS칼텍스가 달라진 모습으로 V-리그 여자부 순위표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지난 12일 선두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아쉬운 1-3 역전패로 4위 KGC인삼공사와 승점 차는 여전히 11점 차나 벌어진 상황이지만 이 기세라면 순위 역전보다 치열한 상위권 싸움에 ‘확실한 변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GS칼텍스 선수단을 안에서, 또 밖에서 지켜보는 이들은 공통으로 ‘감독 교체’를 꼽았다. 나이차가 상당했던 60대 이선구 감독보다는 40대 차상현 감독과 심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것.
실제로 GS칼텍스 관계자는 “아무래도 젊은 감독이 오면서 선수들과 소통이 늘었다. 선수들이 전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라 만들어지며 스태프의 대화가 늘었다. 당장 올 시즌의 효과보다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고 최근 달라진 팀 분위기를 소개했다.
복수의 배구계 관계자는 “차상현 감독은 훈련과 휴식의 구분이 확실한 스타일”이라며 “아무래도 선수들도 짧고 굵은 차 감독의 스타일을 좋아할 것”이라고 GS칼텍스의 최근 변화를 분석했다.
GS칼텍스는 14일 현대건설과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2월 1일 흥국생명과 5라운드 첫 경기까지 올스타전 휴식기를 포함해 약 2주의 시간을 벌었다. 다른 경쟁 팀보다 분명 팀을 추스를 시간적 여유가 분명하다. 차상현 감독은 “선수들이 성장하려면 지금의 고비를 스스로 넘어야 한다”면서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과연 GS칼텍스는 어떤 모습으로 5라운드에 나타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