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 보도기자 "국정원 사찰 전해들어, 신변위협"

"박관천, 왜 총대 메느냐 만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4차 변론기일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정윤회 문건'을 최초 보도한 조현일 세계일보 기자가 국정원으로부터 사찰을 당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들은 적이 있다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증언했다.

조 기자는 12일 4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나와 국회 측이 "2016년 9월 사정당국 관계자로부터 '국정원 소속 지인과 대화하던 중 조 기자를 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해 들었냐"는 질문에 "본인은 이유를 알 거라고 하면서 (그런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정윤회 문건은 2014년 11월 보도됐는데, 약 2년이 지난 시점에서 국정원이 해당 기자를 사찰하고 있다는 전언을 주장한 것이다.


조 기자는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며 "가족의 안전을 걱정했다. 저는 선물 받은 흉기를 갖고 다녔다"고 말했다.

조 기자는 또, 정윤회 문건 취재 당시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이 "왜 총대를 메느냐"며 만류했다고 진술했다.

조 기자의 증언에 따르면, 박 전 행정관은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 남재준 국정원장, 이재수 기무사령관이 정윤회씨의 행적에 의문을 품었다가 모두 잘렸는데 당신이 뭐라고 총대를 메느냐"고 말했다.

박 전 행정관은 또 "당신은 3년 정도 검찰에 불려갈 각오를 해야 하고 세계일보와 통일교는 세무조사를 받을 것"이라며 "이 정권은 다르다. 종교도 건드린다고 했다"는 게 조 기자의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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