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있다'…남경필, 유승민 등 속속 대권 출마 선언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 유승민 의원 (사진=자료사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권 주자들의 대선 행보가 본격화되고 12일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대권 경쟁에 뛰어드는 가운데 신당인 바른정당 소속 대선주자들도 속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유승민 의원이다. 유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출마 결심을 굳혔다며 오는 25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안보 분야에선 보수 색채가 강한 유 의원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 대북현안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사회·경제 분야에서는 선거연령 만 18세 인하, 법인세 인상 등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개혁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갖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1호 신당 입당자인 남경필 경기지사도 유 의원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개혁적 보수의 원조로 불리는 남 지사는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와 공동보조를 통해 이번 대선을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대결 구도로 가져가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국회와 청와대, 대법원 등을 세종시로 이전해 세종시를 정치·행정수도로 완성하자는 공동공약까지 발표하며 안 지사와 손을 맞잡은 남 지사는 이념대결을 넘어선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정치가 보수와 진보를 편가름 해서 그 프레임으로 장사를 많이 했지만 이제는 그것을 떠나자는 것이다. 남 지사의 공식 대선 출마 선언 날짜는 유 의원과 같은 날이다.

'남원정'의 또 다른 멤버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출마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원희룡 지사측 관계자는 "원 지사가 당의 미래와 함께 출마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며 곧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다만 설 연휴 전이 아닌 연휴 이후에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전 시장도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오 전 시장 측의 핵심 관계자는 설 연휴 전에 출마 문제에 대한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바른신당 소속의 대선주자들의 앞길은 녹록하지 않다. 지지율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제대로된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며 만든 신당이 아직 안정화 단계에 이르지 못해 당의 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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