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출석한 이 행정관은 'KD코퍼레이션 소개서와 최순실씨가 건네 준 문건을 청와대에 전달한 적 있냐'는 국회 측 질문에 "전달한 적 있다"고 답했다.
KD코퍼레이션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초등학교 친구 학부형이 운영하는 회사로 현대자동차에 흡착제 관련 부품 약 11억 원 어치를 납품한 곳이라는 게 검찰 수사 결과다.
최 씨는 2013년 가을부터 친분이 있던 학부형 이 모 씨로부터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정 전 비서관에게 KD코퍼레이션 소개 자료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이 행정관은 이날 변론에서 "(해당)문건을 전달한 적 있다"고 답했다.
해당 문건이 전달된 이후 2014년 11월27일쯤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KD코퍼레이션은 흡착제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는 훌륭한 회사인데 현대차에서 기술을 채택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후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이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김 모 부회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현대차측에 "KD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가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현대차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면 채택해주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다.
안 전 수석은 이후에도 현대차의 납품계약 진행상황을 수시로 점검했고 '특별 지시사항 관련 이행상황 보고'라는 문건을 작성해 박 대통령에게 확인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에 성공한 학부형인 이 씨는 최 씨에게 감사의 뜻으로 1162만 원 상당의 샤넬백 1개와 현금 4000만 원을 전달했고, 이씨는 최씨의 도움으로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바 있다.
한편 이 행정관은 이날 변론에서 '최순실 씨를 한 달에 몇 차례 청와대로 데려갔냐'는 등의 국회 측 질문엔 "대통령경호법 위반이라며 말씀드릴 수 없다"는 답변만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