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미르재단 위해 4일 연속 회의해 출연 기업 챙겨"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대응책을 마련한 정황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사진=황진환 기자)
청와대가 미르재단을 위해 4일 연속으로 회의를 열고 출연금을 받아낼 기업을 정하는 등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61)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2차 공판에서 검찰은 전경련 실무자의 진술서를 공개했다.

전경련에서 미르재단 설립에 관여한 이모 사회공헌팀장은 검찰조사 당시 "청와대가 지난 2015년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총 4차례 미르재단 설립과 관련해 회의를 열었다"고 진술했다.


이 팀장의 진술서에 따르면 첫 번째 회의에서는 문화 관련 재단의 창립총회 행사와 관련한 계획을 논의했다. 다음날부터는 구체적으로 재단 설립을 위해 필요한 내용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최상목 당시 경제금융비서관이 회의에서 재단 설립과 관련한 일정과 체크할 사항을 참석자들에게 알려줬다"며 "같은 달 27일 등기를 해야 한다며 문화체육관광부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당시 세 번째 회의에서 최 비서관에게 '기업들이 출연을 못했다'고 보고하니 (최 비서관이) 화를 내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전경련 사회본부장인 또 다른 이모씨는 "네 번째 회의에서 이승철 부회장으로부터 안 전 수석이 출연금을 받을 기업으로 KT와 금호아시아나, 신세계, 아모레퍼시픽 등 4개 기업을 추가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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