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집단 신천지의 이만희 교주가 국내외에서 조선 황실의 ‘왕손’ 행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천지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이만희 총회장을 대언의 사자라고 소개하고, 출생 프로필에 “이만희 총회장은 우리나라 5백년의 역사를 이어온 왕가의 자손”이라고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는 최근 <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만희 총회장은 태종의 둘째 아들이자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19대 손으로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났다”고 소개했다.
천지일보는 지난해 9월 인터뷰 기사에서도 이만희 교주를 지구촌이 가장 주목하는 평화운동가라고 추켜세운 뒤 “왕가의 자손(효령대군 19대손)으로서 시골 가난한 농가에서 1931년 9월 15일 빛으로 태어났다”고 소개했다.
신천지는 해외에서도 이만희 교주를 조선의 왕손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천지는 지난 2012년 7월 미국 CNN 홈페이지 iReport 섹션에 자신들의 집회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게재하면서 이만희 교주를 500년 역사를 가진 조선 왕조의 후손이며, 그의 이름은 완전한 빛을 의미한다고 소개했다.
왕실의 전통성과 권위를 존중하는 외국인들이 볼 때 이만희 교주가 마치 조선 황실을 대표하는 인물로 비춰질 수 있어 국가 이미지까지 훼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만희 교주 스스로도 왕손임을 주장한다. 이만희 교주는 지난 2011년 9월과 11월에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우리나라 500년 역사를 이어온 왕가의 가족의 한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신천지 교리를 설명해나갔다.
취재결과 이만희 교주는 오래 전부터 왕손 행세를 하다 조선 황실의 경고를 받은 것으로확인됐다.
◇ 조선 황실 관계자, "이만희 오래전부터 왕손 행세..족보에 없어" 불쾌
조선 황실 관계자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신천지 이만희 씨가 조선 황손 운운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황실 관계자는 “이만희 씨는 황손 족보에 없다”며 불쾌해했다.
그러면서 “전주 이 씨가 수백 만 명인 데 전주 이 씨라고 해서 황족이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신천지 측이 황실에 접근했던 사실도 폭로했다. 관계자는 “신천지 신도들이 황손을 만나자며 선물을 들고 자주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은 차를 한잔 하자고 해서 따라갔는데 살아있는 사람을 신격화 하는 모습을 보고 황실을 이용한다는 생각이 들어 발길을 끊었다”고 말했다.
황실 관계자는 최근 까지도 신천지 측에서 황손에 줄을 대려 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황손이 서울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이만희 교주와 황손이 친척이라면서 신천지 신도들이 나타났다”며, “이만희 교주와 황손이 무슨 친척이냐고 호통 쳐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황손과 접촉을 시도했던 신천지 측 관계자는 “이만희 선생님이 같은 집안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대왕 형님이 효령대군이고, 위로 올라가다보면 친척이 되나보다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고 해명했다.
이단 전문가들은 이만희 교주가 왕손 운운하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예장합동 이단대책위원장 진용식 목사는 “이만희 씨가 자칭 영적인 보혜사, 이긴자라고 하고 육체적인 것은 상관없다고 하면서 왕손임을 이야기하고 다니는 것은 신천지 교리를 믿게 만들려고 포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혼과 가출, 학업 포기 등 가정해체를 조장하는 사교집단 신천지가 이만희 교주 신격화도 모자라 조선 왕손 행세를 하면서 세간의 비웃음거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