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1시45분쯤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이 전 회장은 최순실 씨에 대해 "내가 본 최순실은 병아리였다. 그때는 20여년 전이니까"라며 "지금이야 괴물이 돼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버지인 최태민을 상대했다"며 "딸은 그 당시 적당히 조언한 것이니 내 파트너였다고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전 회장은 1987년 최 씨 부녀의 전횡에 항의하는 육영재단 농성이 일어났을때 최태민 씨를 쫓아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의 업적을 기리는 모임의 회장을 맡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졌다.
최 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에서의 종잣돈에 관한 실체를 아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밝혀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최 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공동체'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선 "종잣돈 늘린 것이 있을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이 특별히 재산을 늘린다든가, 은행 업무를 아는 바 없으니까 그렇게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고 최태민 씨에 대해서는 "내가 항상 주장하는 것이 그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런 악행이 밝혀져서 대를 이어 내려왔고, 범죄사실 뿐만 아니라 이런 일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과정이 특검에서 제대로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 가지 자료를 가지고 있다"면서 "재단이나 재산 관련 자료는 특검에 다 있다고 보는데 혹시나 모르면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