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전 수석은 장모 감장자 씨의 '골프 회동' 정황에도 최순실 씨는 전혀 몰랐다고 잡아떼 왔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61)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의 재판에서 검찰은 미르재단 김형수 전 이사장의 진술서를 제시했다.
김 전 이사장은 검찰조사에서 "차은택 씨가 지난해 3월 말경 전화해 '이사장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 대해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차 씨가 '이 전 사무총장이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판명이 났으니 해고를 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아울러 "안 전 수석이 미르재단 뿐만 아니라 운영에도 지속적으로 관여했다는 진술이 있다"고 밝혔다.
진술서에 따르면 김 전 이사장은 자신의 휴대전화의 정보 삭제와 검찰 출석과 관련해 플라자호텔에서 안 전수석의 보좌관을 만났다.
김 전 이사장은 "이 보좌관이 안 전 수석과 통화한 내역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며 "안 전 수석과 청와대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진술해 달라는 요청이 지속적으로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안 전 수석이 청와대 개입설이 불거질 것을 우려해 회유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안 전 수석의 보좌관이 미르재단의 이사진과 직원들을 (김 전 이사장이) 전부 선임했다고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 것이다. 또 검찰조사에서는 김 전 이사장의 선임을 전경련이 했다는 취지로 진술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김 전 이사장은 "안 전 수석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선임된 경위에 대해서는 "차 씨가 지난 2015년 10월 전화해서 '교수님 전경련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고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재단을 설립하려고 하는데 이사장을 맡을 의향이 있냐'고 물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