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중동 최대 유통 기업인 알샤야(Alshaya) 그룹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중동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중동 화장품 시장은 2015년 180억 달러(USD) 규모에서 오는 2020년에는 360억 달러로 연평균 15%의 고성장이 기대돼 세계적인 뷰티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2020년 지역별 화장품 시장 연평균 성장률 추정치는 중동이 15%로 가장 높고 이어 남미 14%, 아시아 7%, 북미 4%, 서유럽 3% 등의 순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이 교두보로 삼은 아랍에미리트(UAE) 화장품 시장은 중동의 유행을 선도하는 거점 지역으로, 향수와 색조 분야가 발달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수년 전부터 두바이, 아부다비, 테헤란 등 중동 내 주요 도시에 지역전문가를 파견해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 지난해 5월 두바이를 거점 지역으로 선택하고 자유경제무역 D3 구역(Dubai Design District: UAE 정부가 주도하는 뷰티‧패션‧디자인 산업 중심 자유지역)에 100% 자본의 독립법인 '아모레퍼시픽 중동법인(AMOREPACIFIC ME FZ LLC)’을 설립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동에 첫 선을 보이는 브랜드는 에뛰드하우스로, 올해 하반기 중 두바이에 1호점을 연 뒤 주변의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오만등 GCC(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 국가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아시안 뷰티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는 중동의 고객들에게 아모레퍼시픽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혁신적인 뷰티 문화를 적극적으로 전파함으로써, 국내 시장을 넘어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유럽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의 새 길을 '아시안 뷰티'로 연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지 사업 파트너를 반드시 둬야하는 두바이 법규상 아모레퍼시픽이 손을 잡은 알샤야그룹은 1890년 설립된 이후 리테일, 트레이딩, 자동차, 부동산, 투자, 호텔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보유하고 있는 중동 최대의 복합 기업이다.
특히 리테일 부문에서는 스타벅스, H&M, 빅토리아시크릿, 데벤햄백화점 등 70개 이상의 글로벌 리테일 브랜드 유통을 맡고 있으며 패션, 뷰티, 푸드,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3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알샤야그룹 모하메드 알샤야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에뛰드하우스를 통해 최고를 추구하는 알샤야의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한층 더 다양해졌다"며 "중동의 고객들에게 아시안 뷰티의 정수를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