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WBC출전, MLB 선택에 달렸다

'대표팀을 어떻게 꾸릴까?'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서는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11일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예비 소집에 참석해 선수 선발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추신수(텍사스)의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부가 오는 20일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본인의 출전 의지는 강하지만 부상 여파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WBC 대표팀을 이끄는 김인식 감독은 11일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예비 소집에 참석해 추신수 출전에 관련한 얘기를 털어놨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어제 추신수의 소속팀인 텍사스 구단에서 출전이 불가하다고 알려왔다"며 "이 문제는 이달 20일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부상방지위원회, 선수 노조의 합의를 통해 최종 결정될 사안이었지만 구단에서 먼저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무게 중심이 구단 쪽으로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설명은 조금 달랐다. KBO측은 "지난해 12월 20일 서면으로 텍사스 구단에 추신수의 차출 여부를 문의했지만 답이 없었다. 그리고 이달 초 메이저리그 부상방지위원회가 논의를 통해 출전 여부를 20일 이후에 알리겠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사실상 메이저리그 구단은 WBC 출전을 막을 명분이 없다. 하지만 추신수의 경우 부상 이력이 있기 때문에 부상방지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출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만약 부상방지위원회가 추신수의 출전을 불허한다면 WBC 출전 역시 물거품이 된다.

텍사스 구단이 전날 한국 대표팀에 알려온 내용 역시 부상방지위원회가 통보한 사항을 고스란히 전달한 것이다. 다만 해석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이다. 결국 텍사스는 아직 추신수의 출전을 막지 않은 상황이다.

추신수와 함께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현수 역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김 감독은 "선수 노조는 김현수가 WBC에 참가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하지만 선수 본인에 물어본 결과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면서 "이따 오후 5시에 김현수와 통화로 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김현수의 소속팀 볼티모어와 대표팀 차출에 대한 조율에 대해서는 "구단 자체가 모든 선수에 대해 출전을 막는 것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우리 선수만 못 나가게 한다면 항의를 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거들의 소식을 전하면서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의 대표팀 발탁 소식도 알렸다. 그는 "부상 소식이 들렸던 양현종(KIA)이 아무 이상이 없다고 알려왔다"며 "김광현(SK)의 이탈과 더불어 양현종까지 낙마했다면 선발 투수를 뽑을 계획이었지만 본인이 괜찮다 해서 마무리 자원인 오승환을 뽑게 됐다"고 알렸다.

'WBC 무대 밟을까?'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을 노리는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부상방지위원회의 선택에 따라 운명이 갈리게 됐다. (사진=노컷뉴스DB)
다음은 김인식 감독과 일문일답

▶ 추신수 대체 선수는 20일 이후에 가려지나?

= 아마 그렇게 결정할 것 같다. 50인 명단 안에 들어간 선수들 안에서 압축될 것이다.

▶ 오승환에게 대표팀 발탁 사실을 통보했나?

= 아직 통보는 안했다. 하지만 오승환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나와 통화를 했다. 당시 "혹시 니가 뽑혔을 경우 구단이나 선수노조와 관련 없겠냐"고 물으니 "무조건 나가겠다. 구단에도 통보하겠다. 선수노조에도 WBC에 발탁된다면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말했다.

▶ 오승환 발탁 과정에 고심을 많이 했을 텐데?

= 여론이 좋지 않은 문제도 있었다. 많은 고심을 했고 코치진과 함께 선발과 마무리 발탁에 대해 생각을 했는데 (대표팀)전력이 많이 약회됐고 오승환이 합류하면 선발이 미흡하더라도 중간에 선수를 기용하기가 나을 것 같다는 코치진의 생각이 있었다. 오승환도 미국으로 떠나면서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갔다.

▶ 오승환의 합류는?

=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들은 다음달에 있을 오키나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할 것이다. 대회 임박해서 각국으로 이동하게 돼 있다. 이는 다른 국가의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오승환도 대회 3일 전쯤에 도착하지 않을까 싶다.

▶ 김현수의 합류 여부는?

= 김현수는 추신수와 처한 상황이 조금 틀리다. 볼티모어 자체가 어느 나라건 소속팀 선수를 보내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 다른 나라 선수도 다 안 나가면 똑같은 조건이니 어쩔 수 없지만 우리만 보내주지 않는다면 형평성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그렇다면 항의와 함께 필요한 부분을 구단에 통보할 예정이다.

▶ 공인구에 대한 적응은 괜찮나?

= 첫 훈련부터 공인구를 사용할 예정이다. 대회를 몇 번 해봤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적잖을 것 같은데?

= 부담감은 항상 있다. 우선 1차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 목표가 아닌가 싶다. 이번에 선수 선발 과정에서 여러 일이 있었지만 나 자신부터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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