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망향의 동산'을 찾아 위령탑을 참배하고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묘소를 참배한 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농단 속에서 이뤄진 위안부 합의는 돈 10억 엔만 받았을 뿐 공식적인 사죄조차 받지 못한 무효 합의"라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새롭게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의 핵심은 일본이 법적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죄하는 것"이라며 "남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가 반드시 위안부 문제를 해결을 해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의 이번 충청 위안부 피해자 묘소 참배는 반풍(潘風)의 진앙이 될 수 있는 충청 지역을 잠재우는 동시에, 반 전 총장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올바른 용단"이라고 호평했던 것을 상기시키려는 이중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반 전 총장은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직후인 지난해 1월 1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새해 인사 전화를 하며 "박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렸다.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위안부 합의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반 전 총장은 "양국이 이번에 24년간 어려운 현안으로 되어 있었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른 것을 축하한다"며 "한일 간 어려운 관계가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해가 가기 전에 이번 협상이 타결된 것은 매우 다행"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