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수입, '밑져야 본전'…이참에 '너도 나도' 수입 타진

신선란 164만개 이어 가공품 200만개 추가 수입 검토

(사진=황진환 기자)
정부가 부족한 계란 공급을 위해 외국산 계란에 대한 무관세 혜택과 운송비 지원 대책을 발표한 이후 수입시장에 물꼬가 터졌다.

미국산 신선란 164만 개가 이번 주에 국내에 도착할 예정인 가운데 가공란 200만 개가 추가 수입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계란 가공품 가운데 2개 품목 52톤이 한국식품가공협회를 통해 할당관세 추천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국내 계란 수입업자들이 가공란을 수입하기에 앞서 할당관세 적용 대상으로 지정해 줄 것을 식품가공협회를 통해 정부에 정식으로 요청했다는 의미다.

이에 농식품부는 '전란건조' 1건, 18톤과 '난황냉동' 2건, 34톤에 대해 수입 추천서를 발급했다. 신선 계란으로 환산할 경우 약 200만개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또한, 여기에 추가해서 '전란액 냉동' 3건(88톤)과 '난황건조' 1건(19.6톤), '전란건조' 3건(48.6톤) 등 3개 품목 156톤에 대해서도 사전 추천계획을 접수했다.

전란은 계란의 흰자와 노른자 전체를, 난황은 노른자를, 난백은 흰자를 일컫는다.


가공방법에 따라 분무건조한 것을 '전란건조', '난황건조'라고 하며, 가열살균후 냉동시킨 것을 '전란냉동', '난황냉동’이라고 말한다.

이들 계란가공품은 신선란을 대신해서 빵과 과자, 케익, 아이스크림, 마요네즈 등 가공품의 제조원료로 사용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란액과 계란분말(난백.난황) 수입이 증가하면 그만큼 국내산 신선계란의 수요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산 계란이 시중에 더 많이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계란 품귀 현상이 발생하기 이전에도 국내 제빵업체와 식품업체를 중심으로 연간 2천여 톤의 외국산 가공란을 수입해왔다.

그동안 이들 수입 가공란에 대해선 관세가 27% 부과됐고 운송비도 수입업체가 자체 부담했다.

그런데, 이번 계란 파동을 빌미로 이들에 대해서도 무관세 혜택과 운송비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적정성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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