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7시 10분쯤 부산 해운대구에서 기장 방면으로 버스를 몰던 기사 김모(40)씨는 송정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주위를 살피던 한 남성이 앞에 놓인 여성의 가방을 들고 그대로 자리를 피하는 장면을 본 것.
김씨는 다음 정류장까지 버스를 몰며 사라진 남성을 찾아 유심히 인도를 살폈다.
몸싸움 끝에 남성을 제압한 김씨는 주위 시민에게 경찰 신고를 부탁했다.
"두 남성이 버스정류장에서 싸움을 벌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김씨에게 붙잡힌 이모(32)씨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붙잡힌 이씨는 이날 오후 7시쯤 해운대구 송정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A(70·여)씨의 가방을 몰래 들고 달아났다.
하지만 이씨의 범행은 이를 뒤쫓은 김씨에 의해 불과 10여 분 만에 드러나고 말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이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버스운전자 김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